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韓, 매력적인 투자처"...외투기업 "규제완화&미세먼지 해결"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8 15:51

수정 2019.03.28 15:51

-文대통령 28일 청와대서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 개최
-日측 대표 "한일관계 우려"...文대통령 "경제와 정치는 별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인투자 기업 끌어안기'에 나섰다.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 만남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외국인투자 기업인들은 한국 시장의 매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규제 완화'와 '노동시간 유연성' 등을 건의했다.

일본 기업 대표는 '우호적인 한일관계 형성'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는 외국인투자 기업에게 활짝 열려 있다"며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경제 활력을 위한 경제계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올초부터 이어 온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 일환으로, 한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외국인투자 기업들의 성과와 노고를 격려하고 격의없는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를 직접 제안한 문 대통령은 △튼튼한 기초체력 △우수한 산업·무역 인프라와 높은 개방성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 한국시장의 '투자 매력'을 설명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의 핵심전략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성공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규제샌드박스 제도 시행 △현금지원 예산 대폭 확대(500억원) 등도 소개했다.

또 "한국 경제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함께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은 한국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되고, 한국경제의 발전은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의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행사에 참석한 56명의 각국 외국인투자 기업인과 9개 협회·단체 등 총 65명의 외부참석자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각종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회장은 "한국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주52시간을 환영한다. 다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패트릭 윤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최고의 IT(정보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핀테크 사업에 좋은 환경이다"며 "하지만 규제에 있어 한국과 글로벌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많다. 핀테크 사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은 "업계 차원에서 보면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양국 관계 개선을 화두로 던졌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세먼지 관련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 모리야마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며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에 이른다.
이런 인적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되어 기업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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