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마이크로비옴 신약 개발로 5년안에 유니콘 기업 성장할 것"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1 17:59

수정 2019.03.31 17:59

고바이오랩
2014년 설립 마이크로비옴 연구 선도기업..올해 자가면역·감염질환 후보물질 임상진입
한국인 DB 기초 맞춤형 제품 개발도 진행.."차별화된 기술력, 세계시장 선도 자신해"
Why Pick
고바이오랩은 3월 초 CJ제일제당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고바이오랩은 이번 투자가 바이오벤처와 대기업의 '상생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벤처기업과 자본력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이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선 사례이기 때문이다. 고바이오랩과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공동 연구개발 협의체를 구성해 마이크로비옴 공동연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고바이오랩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마이크로비옴 연구 선도기업이다. 마이크로비옴은 미생물들의 총체적 유전정보를 말한다.
인체 마이크로비옴의 95%는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존재한다. 인체 마이크로비옴은 식이습관, 위생상태, 약물복용 등 외부적 요인으로 변화할 수 있는데 급격한 변화는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국내 마이크로비옴 연구분야 권위자로 손꼽힌다. 현재 서울대학교 마이크로비옴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자문 활동도 펼치고 있다.

고바이오랩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큐어 바이오틱스(CUREbiotics)와 케어 바이오틱스(CAREbiotics)로 나뉜다. 큐어 바이오틱스는 마이크로비옴 기술 기반 신약개발 사업이다. 고바이오랩은 올해 자가면역질환과 감염질환 부문에서 두 개 후보물질의 해외 임상1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고 대표는 "큐어 바이오틱스는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이라며 "아토피나 천식, 자가면역 질환, 감염성 장염 등에 대한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C. 디피실 감염증의 경우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감염돼 2만명 정도가 사망한 질병"이라며 "현재 이 질병에 대한 약이 없는데 고바이오랩이 후보물질을 도출했고 내년에는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또 "지난해 호주법인을 만들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임상에 들어갔다. 미생물 유래 물질 기반 대사질환, 당뇨, 비만 치료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어 바이오틱스는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자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우리는 한국인 마이크로비옴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질환 맞춤형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인체 마이크로비옴을 분석하고 성별과 나이 등에 적합한 다양한 기능성균주를 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바이오랩이 내놓은 건기식 브랜드는 '바이오비옴'이다. 장건강과 아토피, 두뇌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을 준다.

고 대표는 고바이오랩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차별화 된 기술력을 뽑았다. 특히 고바이오랩이 주력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경우 글로벌 기술력과 국내 기술력의 차이가 미미해 세계 시장을 선도적으로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대표는 "고바이오랩은 2000명 이상의 쌍둥이를 통해 한국인 바이크로비옴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마이크로비옴 바이오뱅크를 구축해 5000종 이상의 미생물 후보군도 확보했고 10개 이상의 효능평가 시스템 개발후보도 발굴했다"고 말했다. 양질의 마이크로비옴 데이터와 이를 활용해 효과적인 연구활동을 펼칠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실제 고바이오랩은 각종 균주와 미생물과 관련한 국내외 특허 10여개를 획득했으며 서울대학교 교류 인력을 합쳐 50여명 이상의 연구원이 활동하고 있다.


고 대표는 고바이오랩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의 시장 성장성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비만·당뇨 제약 시장은 지난해 30조원 규모를 돌파했고 아토피 치료제 시장도 5조원을 돌파했다.


그는 "올해 2개의 신약 임상 돌입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5년 안에 유니콘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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