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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납부율 97.5% 헬리오시티, 전세대란 위기 넘나?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200여 가구 아직 잔금 미납...전세 물건도 상당수 나와 있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잔금 납부율 97.5%를 기록, 잔금을 납부하지 않은 가구수가 200여 가구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잔금 납부율 97.5%를 기록, 잔금을 납부하지 않은 가구수가 200여 가구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9510가구 신도시급 초대형 단지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송파 헬리오시티가 우려와 달리 잔금 납부율 97.5%를 기록하며 입주대란은 피해갔다. 현재 헬리오시티의 잔금 미납율은 2%대로 낮고 전세가격도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워낙 대규모 단지다 보니 2%대라고 해도 여전히 미납 가구수로 보면 200가구가 넘어 소규모 단지 전체에 해당하는 물량이고,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물건도 많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잔금 납부율은 97.5%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가구가 잔금 납부를 마친 셈이다. 지난 1일 납부 마감일 기준 94%대에서도 더 오른 수치로 이 정도면 우려했던 입주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높은 잔금 납부율이 곧 입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날 기준 네이버 부동산 매물 현황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 전세 물건은 2387건에 달한다. 이미 거래가 완료된 매물이 여전히 게시됐을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상당 수의 매물이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통 1000가구 이상을 대단지 아파트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단지 하나가 여전히 거주자를 찾고 있다는 말도 된다.

잔금 납부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가격과 매매가격도 소폭 오르면서 급매물이 들어가고 전세가격도 다시 상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6억원 미만 전세 매물도 찾아볼 수 있었던 전용 59㎡의 경우 2000만~5000만원 가량을 올린 6억3000~5000만원대 매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전세가격 상승이 실제 시장 가격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따라 담함 아닌 담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실제 일정 가격 이하로 전세 물건이 나올 경우 집주인들이 허위 물건으로 신고를 하면서 일정 수준의 전세가를 유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헬리오시티를 찾았다는 A씨는 "인터넷으로 본 가격과 현장 가격은 많이 달랐는데, 전세가 싼 물건의 경우 대출이 많거나 확장을 안해서 좁고, 에어컨이 없는 등 이유가 있었다"면서 "아직 전세 물건이 그렇게나 많은데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매물이 없다는 데서 집주인들이 가격 마지노선을 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잔금을 아직 납부하지 못한 200여 가구들 가운데 연체이자를 이기지 못한 급매물이 쏟아질 경우 아직 소화하지 못한 전세 물량 등과 겹쳐 전세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규모가 워낙 큰 대단지인 탓에 지하철 역세권과 그렇지 않은 단지 간의 격차도 매우 커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아울러 올 하반기 예정된 강동구 입주 예정 물량이 1만 가구에 달한다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와 인접한 강동구에서 오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고덕주공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한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1745가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1859가구, '고덕 아르테온' 4057가구 등이 연내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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