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서울..청약 경쟁률·가점 모두 하락

정부의 9·13 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 시장 뿐 아니라 청약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반포·압구정 등 고가 아파트 위주로 거품이 꺼지고 있고 청약 시장은 수요자가 줄면서 당첨 가점이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하락 폭이 둔화되면서 바닥을 다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1·4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마무리 된 가운데 청약경쟁률은 물론 최저가점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분양 단지가 줄고 청약경쟁률도 떨어진 가운데 일부 지방광역시만 경쟁률이 직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특히 분양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던 서울지역에서도 당첨자 가점이 10점대까지 내려가는 등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쟁률이 높아도 미계약분이 상당 수 나오는 등 하락장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1~3월이 거래 비수기인데다가 9·13 대책의 후속으로 바뀐 청약제도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지난 1~3월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2018년 4·4분기 37.5대 1 보다 크게 낮아졌다. 1·4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도 13.8대 1로 직전 분기 16대 1보다 떨어지는 등 광역시를 제외하고 청약경쟁률은 직전 분기 대비 모두 낮아졌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도 평균 7.1대 1의 경쟁률도 직전 분기 11.7대 1 보다 하락했다.

청약경쟁률 하락으로 나타난 분양시장 침체는 거래 비수기와 9.13 후속 대책인 실수요중심의 청약제도 변경 등의 영향이다.

1순위 마감 커트라인인 최저 청약가점도 낮아졌다. 1·4분기 서울의 1순위 해당지역 최저 청약가점은 44점으로 직전 분기보다 13점이나 낮아졌다. 수도권(38점), 지방(46점)도 직전 분기(각각 45점, 52점) 대비 청약 커트라인이 내려갔다.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낮은 당첨 가점을 기록한 곳은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로 전용 84㎡E에서 16점, 84㎡C에서 17점 당첨자가 나왔다. 이는 2017년 9월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전용 84㎡D 최저 당첨 가점 9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점수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단지도 20∼40점대의 비교적 낮은 점수의 당첨자가 나왔다.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달 당첨자 발표 결과 전용 84㎡C의 최저 당첨 가점이 36점에 그쳤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는 중소형 평면에서도 40점대 당첨자가 나왔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38.2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 25.3대 1 보다 경쟁률이 높아졌고, 특히 주요 주상복합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대전 청약경쟁률이 평균 74.5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광주(48.6대 1) △대구(26대 1) △충남(25.5대 1) 등의 순이다.

직방 관계자는 "입지여건이 뛰어나거나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과 단지에만 청약수요가 집중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수요이탈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