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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가구 물량 홍수에도… 강남3구 분양열풍 이어갈까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8:22

수정 2019.04.18 18:22

올 상반기에만 4111가구 공급.. 작년 동기대비 23배 폭증한 셈
9억넘어 대출 규제받는 강남권.. 주요단지 분양권엔 억대 웃돈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 우려
4000여가구 물량 홍수에도… 강남3구 분양열풍 이어갈까

올 2·4분기에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총 41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올 상반기로 놓고 보면 분양 가뭄이 왔던 지난해와 비교해 23배 가량 많은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9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대출보증에서 제외되면서 9억원을 초과하는 강남권 아파트 청약은 사실상 현금부자들 잔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부동산114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강남3구에서는 총 8개 단지, 4111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0가구 공급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23배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송파구 1883가구, 강남구 1362가구, 서초구 866가구 순으로 많다.
2분기 분양을 앞둔 8개 단지 중 5개 단지는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나머지 3개 단지는 북위례 송파권역 내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전 지역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강력한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40%가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2중 3중의 규제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지난 11월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8건에서 541건으로 급감했고, 상승세를 지속하던 집값도 11월 이후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거래 절벽 속에서도 일부 알짜 단지들의 청약 열풍은 이어지며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평균 41.69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뒤이어 분양한 송파구 마천동 '송파 건원여미지'와 강남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 역시 각각 평균 12.15대 1, 평균 23.94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양극화 현상에 따라 강남3구 주요 단지 분양권에는 여전히 억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2021년 7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2월 17억2117만원(10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13억8950만원) 대비 3억2167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근 개포동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2020년 9월 입주)도 전용 59㎡가 1억7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강남 3구에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선보인다. 총 184가구 중 6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의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를 내놓는다. 총 758가구 중 256가구가 일반 물량이다.

계룡건설은 이달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에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105~130㎡ 중대형 위조 총 494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오는 5월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를 선보인다. 총 679가구 중 1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강남3구는 규제로 다소 위축됐던 매매가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며 "강남권 신규단지는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만큼 신규 단지에 대한 주목도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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