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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분양에 우르르… '3040 금수저' 강남불패 불지핀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디에이치 포레센트 1순위 청약 1000명 몰려 16.01대 1 기록
부모 자산 물려받은 30~40대 강남권 아파트 구매 주축 부상
강남 청약시장 2분기도 청신호

첫 분양에 우르르… '3040 금수저' 강남불패 불지핀다

올해 첫 강남권 분양 단지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 청약에 1000여명 가량이 몰리면서 강남 청약 열기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대출 규제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 외 선전으로 향후 강남 단지 분양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측된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디에이치 포레센트가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접수한 결과, 62가구 공급에 99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6.0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강남권 마지막 청약 단지였던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평균 경쟁률 23.94대 1에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의 청약 경쟁률 자체가 내려가는 분위기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주택형은 10가구 공급된 전용 121㎡이었다. 239명이 청약하며 경쟁률이 23.90대 1에 달했다. 이어 84㎡B형(17.17대1), 84㎡A형(16.10대1), 59㎡형(12.77대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전용 59㎡와 84㎡A엔 각각 332명, 322명이 청약했다.

■2·4분기 강남 분양 '파란 불'

현대건설이 일원대우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지상 최고 22층, 4개 동, 총 184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2가구에 불과하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4569만원으로 주택형별로 전용 59㎡ 11억5330만~13억2150만원, 전용 84㎡ 12억1100만~16억4450만원, 전용 121㎡ 16억3500만~19억7470만원 등이다. 이 단지와 길 하나 사이로 맞닿아 있는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옛 일원현대 재건축)'은 전용면적 121㎡짜리가 올해 3월 22억400만원에 팔리는 등 시세보다 2억원 정도 저렴해 청약 통장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는 분양 가격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어려운 만큼 최소 10억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건설사의 연대보증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미분양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현금 조달 능력이 가능한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 등을 통해 청약 통장을 쓰지 않고 분양을 받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청약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쟁률이 나오면서 5월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아파트)와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개나리4차 아파트), 6월 서초그랑자이(무지개아파트) 등 후속단지들의 분양도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되는 방배그랑자이 역시 758가구 중 일반 분양되는 256가구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다음달 10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당첨자와 같은 달 21~23일 정당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수저' 30~40대 몰린 듯

업계에서는 높은 분양가와 금융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 부동산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부모로부터 자산을 물려받은 30~40대 '금수저'들이 분양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를 30~40대가 주도했다.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강남3구에서 총 652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40대가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는 361건이었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55.4%에 달한다. 연령대별로 30대는 137건, 40대는 224건을 차지했다. 50대는 144건, 60대는 68건, 70대 이상에서 3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20대 이하도 21건을 차지했으며 기타(법인, 공공기관 등) 부분에서 23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아무리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맞벌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주택담보대출 요건이 까다로워 현금 10억 이상의 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강남에 분양하는 대부분의 30~40대 수요자들은 부모나 친척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금수저'일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를 가중 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30~40대들이 가격은 비싸지만 강남권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청약에 많이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등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가족에게 아파트 구매 자금을 지원받아 매입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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