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상아2차 등 연이은 분양 연기…속타는 건설사
최근 건설사들이 지자체 인허가, 고분양가 논란 등의 문제로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계속된 연기로 인해 분양 흥행에도 문제가 생기고 사업 지체로 인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하루빨리 분양을 진행하고 싶지만 정부의 고분양가 압박 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로 막힌 인허가, 이자 감당에 휘청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의 분양가 확정을 위한 지자체 분양가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위원회는 당초 9일로 예정됐으나 심의위원들의 일정 등으로 인해 한 달이나 밀린 30일로 정해졌다. 통상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심의위원들과 건설사와의 분양가 의견이 크지 않으면 대부분 조율을 통해 분양가가 확정된다. 하지만 심의위원들이 터무니없이 분양가를 낮추거나 보완 등을 요구해 재심을 해야되는 상황이 생기면 분양 역시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이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곳은 대우건설 710가구, 우미건설 846가구, 중흥건설 1,262가구, 대방건설 820가구, 대림산업 1010가구 등이다. 이 중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세 개 건설사가 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초 분양을 준비 중이다.
운정신도시는 올해 2월부터 봄 분양을 준비하며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교육환경영향평가가 지체되면서 분양이 5개월간 늦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일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발표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분양을 진행하기 위해 PF(Project Financing)를 일으켜 토지를 확보한 해당 건설사들은 월 3억6000만원, 하루에 10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논란이 되자 파주시와 LH가 적극 나서면서 가까스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분양심의위원회 일정이 늦어지면서 6월 초로 또 다시 일정이 밀렸다.
이에 건설 3사는 30일 분양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6월 초에 세 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을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발표로 파주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세종시도 3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만큼 파주 운정 역시 동시분양으로 집객 효과를 노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시세 반등에 분양가 압박
서울 강남 재건축 기대주 '래미안 라클래시'(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도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분양가 조율이 늦어지면서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이달 말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래미안 라클래시는 6월 중순 이후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강남 재건축 시세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고분양가 논란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 협상이 지연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난해 3월 같은 강남구에서 디에이치자이개포가 3.3㎡당 4160만원에 분양했기 때문에 분양가를 더 높이기 위해 분양을 1년이나 미뤘다. 하지만 HUG 측이 올해 4월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협상이 꼬였다.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569만원 수준으로 이달 초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방배그랑자이(3.3㎡당 4687만원)보다 낮다.
상아2차 재건축 조합 측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분양가가 최소 3.3㎡당 4700만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첫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 역시 분양 일정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로 연기됐다. 이 단지는 민간 건설회사가 공사 및 분양을 하고, 공공기관이 사업지를 제공하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이 공동시행사로 참여했다. 특히 지난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재검토 의사를 밝힌 곳이다.
한편 정부 입장에서도 분양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인해 분양가를 억제하면 ‘로또 분양’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고, 반대로 분양가 규제를 풀어주면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HUG 역시 현행 심사기준을 재검토해 다음 달까지 개선안을 마련해 공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