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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불똥, 전세값 상승에 옮겨붙었다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건축 묶이고 신규공급 줄여 서울 이달들어 3주 연속 오름세
로또 단지 기다리는 실수요자 전세 계약연장으로 돌아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59.97㎡ 두달새 전세 5000만원 뛰어

분양가상한제 불똥, 전세값 상승에 옮겨붙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추진하면서 서울 전세가격이 뛰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등 고분양가를 주도하는 사업이 막히자 집값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엉뚱한 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예상하는 수요자들에게 당장 집을 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실수요자들 역시 당분간 전세계약을 연장하면서 상한제가 적용되는 '로또 아파트'를 위해 청약통장을 묵혀두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한다.

■서울 전세 3개월째 이례적 상승

22일 부동산업계와 한국감정원정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달 중순까지 보합세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서는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 충격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의 전셋값 상승에는 입주물량 감소 뿐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심리효과도 큰 폭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를 염두해 두는 수요자들이 주택매매를 미룰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단기간에 전세시장이 불안해지지는 않겠지만 고덕을 중심으로 한 강동구의 1만여 가구 신규입주 물량이 서울 전체 수요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신규단지 공급일정이 불확실해지는 강남 일대 전세값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97㎡는 지난 4월 9억5000만원 이었던 전셋값이 지난달 10억원까지 5000만원이 올랐다.

■공급 앞에 장사없어… 서울도 양극화

서울 전체적인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자치구별 전세가격 상승폭은 희비가 갈렸다. 신규 입주가 예정된 일부 지역은 하락했지만 정비사업에 암초를 만난 강남구와 반포주공 1단지 이주수요가 이어지는 서초구, 동작구는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7월 3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올랐고 동작구(0.09%), 강남구(0.06%)도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내년 초까지 1만가구가 넘는 입주릴레이가 예정돼 있는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최근 입주한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올해 초에 비해 2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4억~4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물량 계속 줄면 전세불안만 가중

하지만 강동구의 입주릴레이를 고려하더라도 서울의 전체적인 전세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상한제를 기다려보자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데다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건설사들의 분양물량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재건축이 묶이고 분양가상한제 아래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물량을 줄이게 되면 2007년 분양가상한제 시행 2~3년 이후 벌어졌던 전세대란이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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