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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QR코드로 샐러드 주문하니 '서빙로봇'이 들고 오네요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9 18:08

수정 2019.07.29 20:45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메리고키친' 외식업의 미래 보여주다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무인결제·자율주행 배달 등 최적기술로 매장 효율 실험
결국 사람을 돕는 기술로 외식업 관리 솔루션 만드는 중
배달의민족이 투자한 미래기술인 서빙로봇 '푸두봇'이 서울 송파구 한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박소현 기자
배달의민족이 투자한 미래기술인 서빙로봇 '푸두봇'이 서울 송파구 한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박소현 기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배달하는 또다른 서빙로봇 '모노레일'. 사진=박소현 기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배달하는 또다른 서빙로봇 '모노레일'. 사진=박소현 기자
"고객님 주문하신 메뉴가 도착했습니다. 메뉴를 꺼내신 후 확인버튼을 눌러주세요."

29일 서울 송파구의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 이곳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초 '외식업의 미래기술'을 고민하면서 추진한 '배달의민족 데이빗 프로젝트'가 이 레스토랑에서 처음 실행됐다.

메리고키친에서 서빙은 사람이 아닌 두 대의 로봇이 담당한다.
이미 서빙로봇으로 유명한 '푸두봇'이 홀 서빙, 한쪽 벽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로봇이 있다.





메뉴 주문과 결제는 배달의민족 앱으로 한다.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앱에서 인식하면 메뉴를 고르고 결제된 뒤 주문이 자동으로 접수된다. 완성된 음식은 사람 직원이 서빙로봇에 올린 뒤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천천히 움직이며 서빙을 완료한다. 이 푸두봇에는 '장애물 회피기술'이 적용돼 있다.

홀에 사람 등 장애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장애물을 피한다.

기자가 이 레스토랑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 푸두봇은 기자가 앉은 가장 먼 3번 테이블까지 약 30초 만에 주문한 샐러드를 배달했다. 다만 서빙로봇에 음식을 놓고 찾는 것은 사람 몫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로봇 역시 사람 직원이 동작 버튼을 누르면 서빙을 시작하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원래 위치로 되돌아간다.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 관리 솔루션'의 일환으로 이 같은 서빙로봇이 적용된 레스토랑 운영을 기획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에게 서빙을 맡기고 사람은 음식 품질을 높이거나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식의 외식업 사장님을 위한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래기술이 적용되면 어떤 레스토랑이 운영될 수 있는지 이번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리고키친에는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매장관리 솔루션'도 적용돼 있다. 외식업 사장님은 메뉴 개발과 구성, 요리, 직원 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사내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 아래 미래식당 TF, 로봇틱스사업부, 스마트오더링사업부 등 다양한 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4월엔 실리콘밸리의 서빙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베어로보틱스'에 20억원을 투자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현대무벡스와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푸드봇은 우아한형제들과 지난 4월 협약을 맺은 VD컴퍼니가 공급했다. VD컴퍼니는 무인결제 시스템, 자율주행 서빙로봇 등과 관련된 레스토랑 솔루션 회사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식당이나 업종에 최적화된 로봇을 플랫폼화하는 역할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미래기술에 기반한 외식업 매장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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