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상한제의 역풍…'미분양 무덤'이었던 검단·운정도 완판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금 아니면 공급 달려 더 오른다"
분양시장 공포심리만 자극
내집마련 수요 움직이며 과열
갈곳 잃은 자금 비규제지역 몰려

대림산업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주택전시관에 지난 7일 방문 고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이는 이 단지는 지구 내 최초 완판 단지이자 1순위 최대 청약자수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주택전시관에 지난 7일 방문 고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이는 이 단지는 지구 내 최초 완판 단지이자 1순위 최대 청약자수를 기록했다.

분양시장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역풍이 불고 있다. 지난 수년간 저조한 청약성적으로 골치를 앓던 인천 검단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파주 운정에 분양하는 단지까지 완판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을 잡으려던 정부의 분양가상한제가 오히려 공급부족을 예상한 내 집 마련 수요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분양가상한제는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비싼 가격을 떠안는다'는 일종의 공포마케팅으로 전락했다는 해석이다.

■파주 운정3 분양 이래 첫 '완판'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이는 지구 내 공급 물량 중 최초의 완판 사례다. 지난 5~6일 실시한 해당 사업장의 청약접수 결과 8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921명이 몰리며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지난 6월 12년 만에 3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흥행참패를 맛본 바 있다. 당시 분양가 역시 10년 전 수준으로 나왔지만 고양 창릉의 3기신도시 악재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파트투유 집계에 따르면 당시 선보인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중흥S-클래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세 개 단지 모두 대거 청약이 미달됐다. 하지만 현재는 미분양 물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3632가구에 달하던 미분양이 급감하는 가운데 지난 2월 분양했던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푸르지오' 등은 잔여물량이 모두 팔린 상태다.

■분양과열, 상한제와 '양날의 검'

분양시장 과열현상은 분양가상한제가 예고된 이후 여러 곳에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급이 적은 서울 정비사업단지는 이제 세자릿수 경쟁률이 놀랍지 않은 상황이고, 이 열기는 과천·부천·광명 등 실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확산되며 주말 견본주택에 구름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접수를 한 서울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청약경쟁률은 204대 1을 기록했고, 의정부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도 19대 1 넘는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규제 없고 싼가격 착시효과도

함영진 직방 미디어랩장은 "시중에 풀린 부동자금이 금융시장에서 일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고, 만성적 고분양가로 서울은 웬만한 지역에선 3.3㎡ 당 분양가가 2500만원이 넘고, 수도권도 1700만~1800만원인데 인천 검단이나 파주 운정의 경우 1200만원대에 공급되다 보니 가격이 싸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 다주택자·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 보니 일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를 부추긴 것은 심리적으로는 분양가상한제이고, 현상적으로는 GTX 노선 등 교통망 확충 등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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