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기예금 이자 0%대 시대… 은행들 시기 저울질
신한銀 영업점 상품 0.9%
신한은행이 0%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연 0.9%)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미만 단기 예금상품은 이미 금리가 0%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주에 예금과 적금을 비롯, 수신상품 금리를 낮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내부적인 협의를 거쳐 이번주 수신금리를 일부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에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낮출 방침이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도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미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지난주 예금금리를 낮췄다.
이처럼 수신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폭은 기준금리 인하분을 감안할 때 0.25%포인트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혜택이 낮은 영업점에서 가입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대부분 금리가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신한은행이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0.9%로 0%대에 진입했다. 예금금리는 이 같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국민은행(1.10%)과 우리은행(1.10%), 하나은행(1.15%), 농협은행(1.25%) 등도 수신금리를 조정하게 되면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타행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이지만 0%대까지 금리가 낮아지면서 고객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쌓아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예금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울러 30일부터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조회·이체 업무 등을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은행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먼저 나서서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최근 시장금리의 방향성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면서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 유지, 신규 고객 유치 등의 관점에서 수신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