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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D.N.A코리아’ 벤처 4대강국을 기대하며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17:22

수정 2019.12.01 17:22

Data, Network, AI
[차관칼럼]‘D.N.A코리아’ 벤처 4대강국을 기대하며
2019년 황금돼지의 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돼지는 예로부터 번영과 풍요를 뜻하는 동물이다. 2019년은 황금돼지 해에 걸맞게 벤처분야에서 눈에 띄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먼저 지난해 벤처투자는 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0월 말까지 벤처투자 실적은 3조5000억원을 달성, 이미 지난해 수준을 경신했으며 올해 말에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에서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이 활발했던 제1벤처 붐 시기를 상회한 수준으로, 제2벤처 붐이 현실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벤처 붐 시기에 탄생한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혁신기업들이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제2벤처 붐 시기에 탄생한 혁신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기업도 활발하게 탄생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까지 3개에 불과했던 유니콘기업은 9개로 3배 증가했다. 특히 9개 유니콘기업 중 7개는 정부의 모태펀드를 마중물로 민간의 자금을 투자받아 성장했다.

이런 벤처생태계의 긍정적 징조들은 지난 3월 발표한 정부의 '제2벤처 붐 확산전략'과 결합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성장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적자라도 민간에서 검증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최대 100억원까지 보증을 지원하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제도' 등을 신설,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연결해 2020년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새로운 유니콘기업들이 탄생해야 하는 시점으로, 대한민국이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D.N.A(Data, Network, AI)를 여러 분야와 접목해 '세계 최강의 DNA코리아'를 만들 계획이다.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가답게 데이터와 AI를 5G로 연결하는 역량을 키운다면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본다.

둘째, 유니콘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예정이다. AI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축적된 경험 속에서 뽑아낸 아이템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다.

특히 올해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제도를 2020년부터 정식사업화해 유니콘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모태펀드가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셋째, 브랜드 K와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활용해 혁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유니콘기업을 육성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기반으로 만들 것이다.

2020년 경자년은 지혜와 총명을 상징하는 흰쥐의 해다.
일본의 수출규제,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둘러싼 국가 간 치열한 경쟁 등으로 대내외적 여건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기부는 이런 위기를 이겨내고 우리 혁신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20년은 대한민국이 벤처 4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해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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