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화 쓰는 바이오벤처.. 중소벤처 올 5조원 기술수출

SK·셀트리온 이어 중소벤처 올들어 5조규모 기술수출

올해 하반기 바이오벤처기업들은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사진=뉴시스

알테오젠 1조6190억원, 큐라티스 1조200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 9393억원, 브릿지바이오 1조5183억원.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거둔 성공신화다.

SK바이오팜, 셀트리온 글로벌 판매승인 등 대기업 바이오 성과에 중소업체도 합류하며 K바이오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평가다. 국가적으로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이 같은 바이오벤처들의 잇따른 성공은 바이오산업 저변 확대가 큰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과 민간기업 노력, 스타트업 펀드 구조를 바탕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면서 성공신화를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바이오벤처기업들은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대기업에 비해 인적·물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최근 10대 글로벌 제약사 중 한 곳과 최대 1조6190억원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 기술에 대한 비독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결핵백신 전문업체인 큐라티스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바이오파마와 성인·청소년 결핵백신(QTP101) 라이선스와 독점판권을 총 약 1조2000억원에 제공한다는 계약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중국 제약사 심시어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GI-101)의 중국지역 독점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약 9393억원(7억9600만달러)에 기술수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1조원 넘는(1조5183억원) 기술수출 계약을 하기도 했다. 티움바이오도 설립 3년 만에 2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했다. 티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물질(TU2218)은 앞서 지난해 말 이탈리아 키에지그룹에 수출된 적응증 외에 다른 억제 면역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5년 내 5개 신약물질의 추가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이들 5개 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오벤처의 잇따른 성공신화는 바이오 생태계가 성숙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2017년 말 기준)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약 100개였던 바이오중소벤처기업 수는 2002년 1000개, 2010년 2000개, 2015년 3000개를 넘어섰다. 올해는 40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0.6% 늘어난 3조1042억원. 이 중 8928억원(28.8%)이 바이오분야다. 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로 인정을 받으면서 투자도 집중된 것이다.

바이오업계는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진행되고 산업이 성숙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도 건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그간 정부 지원과 민간기업 노력, 스타트업 펀드 구조를 바탕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잇단 기술수출은 한국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바이오기업들이 현재 특허나 논문단계 등 연구단계에서 라이선스를 통한 기술수출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향후 임상 3상까지 우리 기업의 힘으로 진행하는 것도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제약바이오' 보고서에서 "신약개발은 올해까지 시행착오를 경험 삼아 투자와 임상진행이 지속될 것"이라며 "새로운 연구개발 인력 유입, 자금투입 지속, 임상과 개발경험 축적으로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