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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후원하다 비영리단체까지 합류하게 됐죠" [fn이사람]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회계사 출신 재무관리자
성지숙 세이브더칠드런 CFO
일반회사 회계감사와 유사해
모금부터 후원금 사용까지 공개
"통일된 감독기관 관리 이뤄지길"

"아동 후원하다 비영리단체까지 합류하게 됐죠" [fn이사람]

"비영리단체의 자금관리 수준은 민간기업과 비슷합니다. 회계처리와 비용통제 등 자금관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지숙 세이브더칠드런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3일 서울 토정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후원금 사용과 집행방식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가장 필요한 아동에게 후원금이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지숙 CFO는 회계사 출신이다. 매출 기준 국내 1위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 감사본부, 컨설팅본부 등에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회계사 생활을 했다. 이후 2016년 내부감사 부문을 맡으며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했고 2018년부터 CFO를 맡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창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영리단체(NGO)다.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비영리단체로 적을 옮긴 건 특별한 사명감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평소의 관심사와 가치관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물을 좋아해서 회계법인에 다닐 때부터 동물보호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단체의 회계를 봐주는 일종의 프로보노(공익을 위한 전문성 기부) 활동도 같이 했다"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약자에 대한 관심이 동물에서 아이들에게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남편을 따라 2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후원을 하려고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내부감사 부문 채용공고를 보게 됐다"면서 "언젠가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와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의 회계감사는 일반기업과 유사한 수준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제적 비영리단체는 사실상 일반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자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회계처리와 비용통제 등 자금관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이브더칠드런은 매년 연차보고서를 발행해 후원금 모금부터 예산 수립, 후원금 사용까지, 기관 운영의 주요 정보와 재무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전 과정에서 관련 법률과 회계기준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후원금 모집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국세청에 등록된 후원금 전용계좌를 사용해 모금·관리한다. 예산관리는 예산 수립 시 이사회 승인 및 주무관청에 보고한다. 후원금 관리는 상증법에 규정한 '공익법인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 규칙'에 따라 후원금 수입·지출 내역을 작성한다. 작성된 재무정보는 법률에 따라 철저한 내·외부 감사를 시행한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재정보고를 보면 후원금과 보조금은 지난해 수입의 각각 77%(575억원), 19%(142억원)를 차지했다. 후원금 등 744억원은 지난해 국내외의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한 아동과 가정 등 384만5604명을 지원하기 위해 쓰였다.

그는 "영국과 북유럽 등 비영리단체의 역사가 오래된 곳은 높은 수준의 시스템 전문성과 회계투명성을 요구한다. 국내 비영리단체도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영국과 같이 통일된 감독기관의 관리를 통해 비영리단체의 내부관리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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