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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집회금지' 범투본 강경 투쟁 시사…경찰 "강제 해산 방침"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27일 오전 범투본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27일 오전 범투본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와대 사랑채 인근. 두꺼운 외투를 입은 50여명의 노인들은 한 목자의 선창에 따라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찬송가 소리는 도로 인근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소속으로 청와대로 접근하는 2차선 도로를 차지했다. 도로가 좁아지자 청와대로 들어서는 찻길은 막히기 일쑤였다.

한 참가자는 "경찰은 정당한 예배 행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내년 1월 4일부터 범투본의 청와대 인근 집회를 금지함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범투본은 금지여부와 상관없이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정해둔 시한 이후에 이들에 대한 강제해산 절차에 들어갈 입장이다.

청와대 인근 효자동 삼거리 도로에 걸려있는 십자가/사진=이진혁 기자
청와대 인근 효자동 삼거리 도로에 걸려있는 십자가/사진=이진혁 기자

■범투본 "집회 계속 하겠다"
이날 범투본 관계자는 "경찰이 '범투본'과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집회 신고를 막은 만큼 다른 이름을 써서라도 집회를 이어가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범투본은 개천절이던 지난 10월 3일 '문재인 하야' 결단식을 한 직후인 10월 4일부터 이날까지 85일째 청와대 앞 효자로에서 천막 등을 치며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범투본은 효자동 삼거리에서 대림미술관 인근까지 길이의 인도와 차도에 천막과 차량을 놓고는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날 찾아간 농성장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잔반을 처리하고 인근을 청소하고 있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이유로 범투본의 청와대 인근 집회를 금지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주야간 집회를 다 금지했기 때문에 (향후 범투본 측이 사랑채 앞 등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신고하지 않은 집회와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10분간의 평균소음을 기준으로 소음 65데시벨 이상 및 야간집회, 서울맹학교 보행교육 시간대의 집회 금지를 통고했는데 탄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에 걸린 "분별없는 시위에 지역주민 병들어간다"라 적힌 현수막/사진=이진혁 기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에 걸린 "분별없는 시위에 지역주민 병들어간다"라 적힌 현수막/사진=이진혁 기자

■경찰 "강제해산 절차 적극 검토"
이날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에는 "분별없는 시위에 지역주민 병들어간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지난 21일에는 인근에 자리 잡은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종로구청은 범투본 측에 인도에 놓인 적재물을 27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다. 차도를 담당하는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도 불법 시설물 철거 기한을 기존 22일에서 28일로 연장한 행정대집행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범투본 측은 주민들의 주장이 '과장'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예배 장소와 서울맹학교는 걸어서 10분 거리"라며 "학부모들의 주장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내년 1월 4일 이후 '편법 집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투본은 그동안 야간 집회 제한 통고 등에 응하지 않았다"며 "4일 이후 집회를 이어가면 강제해산 절차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투본 #집회금지 #전광훈목사
[email protected]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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