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中폐렴 집단감염, 韓교민·홍콩·대만 등 비상·주의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 주중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안내문 공지
- 홍콩, 감염 대응수준 '심각'으로 격상
- 대만,  입경 검역 강화 

지난 1일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을 중심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일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을 중심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환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홍콩, 대만 등 주변 국가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교민에겐 주의보가 내려졌다.

4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와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는 44명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31일 감염자 27명이 보고된 후 사흘 만에 17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폐렴 환자와 밀접 접촉한 12명은 보건 당국이 별도로 관찰 중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폐렴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일반 감기, 조류독감, 아데노바이러스(감기 바이러스의 일종) 등 호흡기 질병은 원인 가능성에서 제외했다. 중국 당국은 초기 조사에서 사람 간 전파나 의료진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PM)는 홍콩 당국을 인용해 최근 우한을 다녀온 3명의 홍콩인이 발열과 상기도감염(코와 목구명의 감염) 증상 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4일에는 감염 대응 수준을 3단계 중 2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소피아 챈 홍콩 식품보건부 장관은 “이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에 대해 더 나은 대응과 대비 체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 상당한 피해를 겪었다.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1750명의 홍콩인을 감염시켰다. 이로 인해 299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내에선 감염자 5300여명 중 349명이 사망했다.

홍콩 당국은 홍콩국제공항에 적외선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 우한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인접한 대만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우한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후 지난달 31일 대만에 도착한 6살 어린이가 발열 증상을 보였다. 대만 당국은 이 어린이가 우한을 직접 여행하지 않았고 이미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귀가 조치를 했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입경 검역을 강화하고 대응 센터를 세워 만반의 경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대표부는 지난 2일 “이런 유형의 질병에는 많은 잠재 원인이 있으며 현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폐렴 발병의 원인이 사스 바이러스로 확인되지 않았고 (원인으로) 배제하지도 않았다”는 성명을 냈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안내문을 통해 우리 교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같은 날 주중 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환에서 폐렴환자가 다수 발생해 환자들을 격리 치료 중이며 밀접 접촉자는 모니터링 중이라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가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다.

[email protected]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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