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무풍지대' 강남 고가 아파트 매물 나오는 즉시 팔린다
"보유세 500만원 오를 동안
집값 1억원 오르는데…"
매수 대기자 여전히 넘쳐
공시가격 인상 영향 미미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줄며 직간접 영향을 받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 부동산은 여전히 호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는 것은 물론 대기 매수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달 중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세금 부담을 집값 상승폭이 크게 상쇄한다는 이유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남3구 매수 대기자 넘쳐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5㎡는 26억1000만원(12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격인 22억7000만원(10층)보다 3억4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지난 1월 4일 강남구 대치동 대장주인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95㎡가 34억원(11층)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1억원이 상승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도 지난해 8월 25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된 전용 85㎡가 지난달 15일 이보다 1억원 오른 26억5000만원(8층)에 팔렸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정상화 대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억원 초과 고가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현행보다 높이겠다고 사전 예고했지만 중개사들은 공시가격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매수 대기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봤다.
잠원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규제가 더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아파트를 사려고 대기하는 매수자들이 많다"면서 "그만큼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들이 효과가 확실한 강남3구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개사에 따르면 대기자들은 매물이 나오는 족족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다주택자들이 세금 혜택을 받으려고 호가를 낮춰서 내놓으면 강남3구에 입성을 기다리고 있던 대기자들이 바로 거래를 한다"면서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85㎡를 직전 거래가격보다 9500만원 낮춘 22억4500만원(5층)에 내놨는데 바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공시지가 현실화 효과 미미할 것"
집주인도 매수자도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중개사들은 설명했다. 대치동 소재 한 중개사는 "주택을 9개 정도 가진 '슈퍼 다주택자'가 아닌 이상 공시가격이 20~35% 더 오른다고 해도 보유세가 100만원~500만원 정도 오른다"면서 "그 정도는 충분히 버틸만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삼성동에 있는 한 중개사도 "보유세 부담 증가로 강남3구 고가 아파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은 극소수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보유세 인상만으로는 강남3구 아파트 값을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금이 500만원 오르는동안 집값은 1억원이 오르고 있다"면서 "세금 인상 전략은 강남3구 거주 다주택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공급 부족으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공시가격 인상이 강남3구 아파트 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