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지 방송인가" 홈쇼핑 방송 논란

홈쇼핑에 미래통합당 연상 방송
깨끗한나라 "방송 제작과 전혀 관련 없어" 해명 
SK스토아 "인지 즉시 방송 중단.. 모니터링 철저히 할 것" 사과

[파이낸셜뉴스] 핑크색 점퍼를 입고, 2를 강조한 푯말을 들고, 유세차량으로 보이는 트럭에 올라서서, 깨끗한나라 만들겠다고 외친다?
누가 봐도 미래통합당 지지 방송이다. 그런데 그 방송이 휴지를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을 탔다.

18일 홈쇼핑 SK스토아에 깨끗한나라 휴지 판매 방송이 전파를 탔다. '언제나 니곁에' 3겹 30롤 3팩을 2만5910원에 판매하는 방송이다.

깨끗한나라 홈쇼핑 방송 화면 캡처

방송에서 광고 모델들은 미래통합당을 연상시키는 핑크색 점퍼를 입고 선거 유세를 하는 콘셉트로 율동을 춘다. 푯말에 적힌 2만5910원에서 '2'를 빨간 색으로 강조했다.

그리고 자막에는 '깨끗한 나라가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방송이 나가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전달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 방송을 본 소비자들은 미래통합당을 연상시키는 자켓을 입고 선거운동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고,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하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SK스토아에 항의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통합당 선거운동 하는거 아니냐. 이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이 홈쇼핑 불매 들어가야겠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SK스토아의 고객게시판에는 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측은 "깨끗한나라는 방송 제작에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 물건만 전했을 뿐"며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방송을 제작한 SK스토아 측은 "이번 광고는 지난해 12월 초에 제작된 것이며 당시 수차례 방송된 바 있다. 해당 정당의 상징색은 올 2월 결정도니 것으로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방송을 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방송을 인지한 즉시 중단시켰으며,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과정 전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e-mail]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