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세일에 ‘마스크 쇼핑족’ 몰렸다… 명품매장엔 긴 줄 [코로나19 현장르포]
서울시내 백화점 가보니
코로나 우려 예상 밖 쇼핑객 ‘북적’
입구서 열 감지·매장 곳곳 소독제
‘분산 쇼핑’ 유도… 마케팅 변화도
유통업계 "세일 강행은 생존 차원"
지난 4일 오후 쇼핑1번지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스크를 착용한 쇼핑객들이 북적거렸다.
특히 명품매장이 들어선 1층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우려속에서 1주일 연기됐던 백화점들의 상반기 최대행사인 봄세일이 시작되면서 쇼핑객들이 몰린 것이다.
한 명품매장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명품관은 매장내 고객 수를 철저히 관리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였다. 명품매장을 찾은 한 여성(36)은 "명품관은 매장에 들어올 수 있는 고객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아서 쾌적하다"고 말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우려속에서 시작된 백화점 봄세일에 예상밖의 많은 쇼핑객들이 몰렸다. 백화점들의 올해 봄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정일보다 일주일 연기된 지난 3일 시작됐다. 코로나19 방역 우려로 인해 백화점들은 입구에서 열감지카메라로 방문객 체온을 측정하고 매장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도 힘썼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봄세일 '마케팅 공식'을 바꿨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 쇼핑'을 유도했다.
쇼핑의 테마도 예년과 달랐다. 롯데백화점은 4월 3~19일 봄 정기세일을 갖고 다양한 쇼핑혜택을 통해 슬기로운 쇼핑을 하자는 취지로 '슬기로운 4월 생활'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을 하는 쇼핑객들을 위한 생활용품코너에 신경을 썼다.
아울렛들도 봄철 나들이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4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자 주말 야외 나들이 인파가 점차 증가하며 이동 중에 이천, 파주, 기흥 방면에 위치한 교외형 아울렛을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유통가의 봄세일 돌입에 방역방국은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엄격히 따진다면 쇼핑객들이 몰리는 유통업계의 봄세일은 올해는 당연히 취소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에 딸린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 정부는 강제적인 봄세일 취소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춘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벚꽃길을 통제하는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유통업체들이 코로나19 우려속에서도 봄세일을 강행한 것은 생존 차원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2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22.0%, 3월 매출이 마이너스 34.1%를 기록했다. 롯데의 교외형 아울렛 주말매출도 3월 6일부터 8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50%나 줄었다. 4월까지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면 버티기 힘들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고민이다.
[email protected] 강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