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반도체로 1분기는 버텼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 영향권'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D램·낸드플래시 수요로 호실적
매출 55조·영업익 6조4000억
전년보다 4.98%·2.73% 늘어
2분기부터 투자·생산 탄력 운용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폴드2
반도체로 1분기는 버텼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 영향권'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반도체로 1분기는 버텼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 영향권'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올 1·4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은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개인용컴퓨터(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과 함께 양호한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다만 2·4분기 이후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과 TV 등의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성적표가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용 D램 수요로 실적 방어

7일 삼성전자가 1·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넘긴 것은 물론 시장의 기대치도 뛰어넘을 수 있었던 배경은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올 1·4분기 영업이익으로 약 3조8000억~4조1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진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북미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는 물론 인터넷 활용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증가 등으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D램의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달보다 2.08% 상승했고,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가격이 2.63% 올랐다. 일각에선 2·4분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올 1·4분기는 코로나19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유지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늘어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4분기가 코로나19 충격 고비

그러나 삼성전자가 2·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2·4분기부터 스마트폰과 TV 등 생활가전 사업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 TV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올해 도쿄올림픽 등의 특수를 기대했지만 행사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판매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 곳곳의 생활가전, TV 생산공장들이 일시 중단하면서 생산 차질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2·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의 성적이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등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버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이다.

다만 당초 성장세가 예상됐던 5세대(5G) 스마트폰 판매가 최근 위축되는 등 서버용 이외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정체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타격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될 경우 반도체 시장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와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