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마저 거래 절반 줄고 수천만원 하락… 연초로 '회귀'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확산
실거래가 올해 상승분 반납
거래 2월 1978건→3월 895건
분양시장은 대부분 1순위 마감
강남에서 시작한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 분위기에도 홀로 상승세를 지켜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거래절벽과 급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달 들어 수천만원씩 가격이 하락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노도강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들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지난달까지도 꾸준히 실거래가가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절반 이상이 날아가 버린 거래량 때문에 가격을 낮춘 급매가 거래되며 올해 초 가격으로 회귀하고 있다.
2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의 대표적인 단지인 삼호3차 전용 59.22㎡는 이달 6억61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이 평형은 직전 달인 3월 최고가인 7억48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매매가가 무려 9000만원 가까이 빠졌다. 6억6000만원대는 올해 1월 거래된 가격수준이다. 해당 평형은 2월 7억원초반대로 앞자리를 바꾼 후 3월 추가로 더 오르다 이달 들어 6억원 중반대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도봉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쌍문동의 한양7차 전용 84.86㎡는 이달에 4억3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단지의 동일 평형은 올해 1월 4억2500만원→2월 4억3000만원→3월 4억4300만원으로 꾸준히 오르던 중이었다. 하지만 4월 거래에서는 연초의 가격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3월부터 시작된 거래급감과 함께 강남에서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거쳐 강북에까지 확산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총 1496건에서 2월 1978건으로 증가하다 3월에는 895건으로 급락한다. 3월 거래량은 직전월과 비교했을 때 45% 수준이다. 거래가 줄어들며 노도강 지역의 전체 아파트 평균매매가도 움츠러들었다. 같은 기간 평균가격은 4억8010만원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며 4억8839만원으로 반등했다가 거래절벽이 나타난 3월 4억763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최근의 분양시장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주택을 매매하려던 실수요가 대출규제와 가격 하락을 예상해 전세로 눌러앉거나, 오히려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알짜 분양단지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실제 노도강의 대표적인 단지들의 매매가가 떨어지던 4월(둘째주 기준) 전국 분양단지는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감소추세는 4월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며 "분양시장의 실수요가 기존 아파트 매매로 돌아올 가능성이 적은만큼 매매거래량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