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준희 관악구청장 "소상공인 일으키고 골목상권 되살려 활력있는 관악 만들것"
신림역 일대에 5년간 80억 투입
별빛 신사리 르네상스 이달부터
주민밀착형 골목 등 10곳 선정해
특화거리 육성에 행·재정적 지원
낙성대에 창업밸리 조성하고
도림천에 생태하천 복원키로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경제구청장이 되겠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국가경제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는 이처럼 경제구청장을 표방했다.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다. 관악구에는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다. 종사자수 10명 미만의 영세업체가 대부분(94.5%)이다. 때문에 박구청장은 관악 경제를 살리는 주축을 소상공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 몸의 실핏줄이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처럼 활기 띈 골목상권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하고 나아가 국가경제를 일으킨다고 믿고 있는 박 구청장이다. 그는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추진해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고 역설했다.
-신림역 일대에서 르네상스 바람이 불고 있다던데.
▲먼저 관악구 88개 골목상권에 대한 기초조사를 했다. 또 특색 있는 상권을 만들기 위한 연구용역도 이미 끝냈다. 그 과정에서 낙후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정부의 경제 살리기 프로젝트인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이달부터 본격 추진하는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를 통해 신림역 일대 총 6만1906㎡ 규모에 5년간 80억 원을 투입해 서울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상권으로 부흥을 꾀하겠다.
신림역 일대는 순대타운, 신원시장, 서원동 상점가, 관악종합시장 등이 밀집, 상권 활성화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관악구의 젖줄인 도림천이 지나고 있어 관광명소로 육성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관악이 청년인구비율 전국 1위(40.1%)인 점을 감안해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
-도림천 특화사업이 뭔가.
▲도림천은 2007년부터 복원사업이 진행됐지만, 일부 구간이 복원되지 않아 관악산과의 생태축이 단절된 상태다.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미 복원 구간을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고 있다. 2022년 말 도림천 전 구간이 복원된다. 이렇게 되면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이 연결된다. 관악산에서 한강까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진다.
또 관천로의 봉림교~우방아파트구간의 도로 폭을 줄여서 '초록풍경길' 조성하겠다. 기존 4~6차로의 도로를 2개 차로만 남기고 초목과 꽃을 심어 녹색 산책길로 만든다. 초록풍경길에는 공연공간, 전시실, 북 카페 등 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선다. 도림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것으로 본다.
도림천을 지나는 신림교와 신림2교에는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하고 예술적이고 입체적인 영상을 송출해 이 곳을 찾은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되면 주변 상권이 자연 활성화된다.
-골목 상권의 진작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골목상권 10곳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주변 지역자원과 연계한 특화형 골목 3곳,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주민밀착형 골목 4곳, 주변 전통시장 등과 연계하는 주변상권 연계형 골목 3곳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한다. 상인조직 구성, 각종 시설과 환경개선 등 기반을 다진 뒤 개성을 잘 살린 특화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일지 않겠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한 샤로수길을 비롯해 상권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인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악구지회와 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9월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올해부터는 임대인-임차인-관악구 간에 적정한 임대료를 유지하는데 협력하는 상생협약 체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청년도시 관악에 스타트업 등 청년을 위한 경제정책은 없는가.
▲낙성벤처밸리 육성책이 대표적이다.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나 칭화대가 있는 중국 중관촌처럼, 지금 세계는 대학이 지역경제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관악구도 서울대가 있다.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에 창업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관악창업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낙성벤처창업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인근에 낙성벤처창업센터 R&D센터점과 지하철 2호선 강감찬(낙성대)역 역사에 서울창업카페도 개관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관악창업공간을 관악창업센터로 확대해 창업공간을 점차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대학캠퍼스타운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관악구는 여기에 4년간 100억원의 예산를 들여 창업을 지원해주려고 한다. 또 이 사업을 위해 낙성대동과 대학동에 거점을 마련한다. 이 사업에는 서울시와 관악구가 55억원을, 서울대는 105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낙성대동과 대학동을 양대 거점으로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갈 구상이다.
-어린이가 편한 도시 건설도 관악의 핵심 정책아닌가.
▲관악에는 4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있다. 안전하고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관악은 이미 어린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관련 조례 제·개정 등을 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행정기반을 모두 갖췄다. 아동 실태조사와 열린 토론회 등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의 목소리를 담은 4개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속 확충하고,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해 아동과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보육체계를 조성해갈 것이다. 또 학교주변 통학로 개선,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와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놀이공간도 확충해 갈 것이다.
대표사업을 꼽자면, 전국 최초 맞벌이 등 바쁜 부모를 대신해 지역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 밥을 제공하고 돌봄을 지원하는 마을주도 어린이식당 '행복한 마마식당' 운영하고 있는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관악구만의 혁신우수 사업이다.
[email protected] 김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