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중소회계법인 간 상생 이루겠다"
김영식 공인회계사회 신임 회장
비영리 감사 중소법인으로 특화
대형사 교육 인프라도 공유할것
회계사 선발 축소도 단계적 추진
17일 회원수 2만2000여명의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이끌 수장으로 뽑힌 김영식 회장(사진)에게 내려진 최우선 과제는 화합이다. 신외감법 시행 후 더욱 뚜렷해진 '빅4'와 중견회계업계, 중소회계업계, 감사반 사이의 제도적 형평성 문제를 비롯해 외부감사 강화 기조에 대한 재계의 반감 해소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오랜 갈등 원인은 '먹거리'
중소회계업계와 감사반(등록 회계사 3인 이상)은 신외감법과 한공회 규정이 빅4와 중견회계업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이경종 감사반연합회 부회장은 "공인회계사회 규정에는 빅4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컨설팅 보수는 직무회비로 내지 않도록 돼 있고, 감사반과 중소회계법인의 주요 수입원인 감사·세무 관련 보수에만 적용돼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감법 개정으로 만들어진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와 6+3 배정제가 빅4 중심으로 기준을 설정하면서 감사반 등은 자산규모 1000억원 이상인 회사의 외부감사를 못 하게 됐다"며 이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로 규정했다.
이에 김 회장은 "현재 빅4는 아파트 등 집단주택에 대한 회계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비영리법인 감사의 경우 중소회계법인 이하로 특화해 그들만의 시장을 만들어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빅4가 가진 교육 인프라를 이들 중소·감사반에게 공유해 전체 회원들의 수준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감사반의 회계감사 역량을 높일 상생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재계 및 금융당국 설득 중요
외부감사 대상기업들이 신외감법 시행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감사보수의 급격한 상승이다. 표준감사시간제 도입으로 감사시간이 기존 외감법 때보다 늘어 감사인이 무리한 감사시간을 요구하면 상장사 입장에선 큰 재무적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물러서거나 우회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재계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18일 오후 상장회사협의회,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저항하는 집단과 당국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후보간 공통 공약이었던 회계사 선발인원 축소와 관련해서는 임기 내에 순차적으로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선발인원 축소는 정부의 고용창출 기조와 반대되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를 설득해 단계적으로 추진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정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