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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2구역, 황당한 기부채납.. 공원인 줄 알았더니 타 아파트 차로?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 22일 부산 남천2구역 재개발조합이 사업지 내 일부 토지를 도로로 변경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토지에 설치된 D아파트의 보행자 안전통로의 모습.
▲ 22일 부산 남천2구역 재개발조합이 사업지 내 일부 토지를 도로로 변경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토지에 설치된 D아파트의 보행자 안전통로의 모습.

【파이낸셜뉴스 부산】 우수한 입지를 강점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부산 남천2구역 재개발사업(남천 더샵 프레스티지)이 정비사업 변경계획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예비입주자들은 공원이 될 줄 알았던 사업지 내 일부 토지가 도로로 개설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부산 수영구 등에 따르면, 최근 남천2구역 재개발조합 측은 사업지 내 일부 토지(남천동 393-3번지 일원)를 도로로 개설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을 관할 구에 제출했다.

당초 사업시행인가 고시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면적 1225㎡으로 ‘무상귀속 정비기반시설’ 즉, 기부채납 형태의 소공원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해당 토지에 도로를 개설할 경우 공원 면적은 248㎡(도로 977.1㎡)으로 쪼그라들어 공원은 있으나마나 하게 된다.

더 큰 논란은 해당 토지에 들어설 도로가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남천더샵 아파트 바로 옆 D아파트의 지하 1층 주차장과 연결되는 진출입로라는 점이다.

거기다 해당 토지는 급경사지에 협소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해당돼 만약 도로가 신설된다면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수시로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조합 측이 해당 토지에 도로를 개설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사업시행인가 당시 D아파트 입주자대표단과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천2구역 재개발조합이 추진 중인 정비기반시설 변경 계획 내용의 모습.
▲ 남천2구역 재개발조합이 추진 중인 정비기반시설 변경 계획 내용의 모습.

이러한 추진에 제동을 건건 일반 분양자들이 모인 예비입주자협의회였다. 이들은 당초 계획인 소공원을 도로로 바꾸는 것도 모자라 기부채납의 공익 취지를 한참 벗어난 점, 스쿨존 내 차로 신설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예비입주자협의회 한 관계자는 “조합이 알리지도 않고 엉망으로 결정한 것을 일반분양자가 피해를 볼 수는 없다. 그것도 구까지 나서 스쿨존에 안전대책 없이 급경사에 차도를 개설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3월 해당 내용을 전해 듣고 정비사업 변경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일 D아파트에선 ‘후문차도가 차량 출차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는 공고가 올라오면서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도로개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D아파트에선 이미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현재 구는 해당 계획에 대해 관련 부서를 비롯한 유관 기관 총 11곳에서 승인 유무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며 “관련 법령에 맞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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