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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2배 폭등… 세입자 '아우성'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2년전 전세과잉 빚은 동탄·용인
재계약 다가오자 호가 치솟아
서울도 임대차법 예고후 꿈틀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로 재계약

전셋값 2배 폭등… 세입자 '아우성'

고삐 풀린 전세가 상승으로 2018년 사상 최대 입주물량을 쏟아냈던 경기 남부와 서울 일부 지역이 전세대란의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세물량 공급과잉으로 2년 전 역전세난까지 빚어졌지만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면서 전세가가 2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최근 전세물량 품귀에다 임대차 3법 시행 시기도 불투명하다보니 전세 재계약을 앞둔 수도권 세입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일대는 전세매물 품귀현상과 함께 전세가가 대폭 뛰고 있다. 2년 전 화성에서만 3만가구 넘게 공급되면서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전용 84㎡)의 입주 당시 전세 실거래가는 2억원 안팎이었다. 그러나 재계약을 앞둔 현재 해당 전세매물 가격은 4억원 선에 형성됐다. 2년 만에 전세가가 두 배로 폭등한 것이다.

2018년 1만5000가구가 공급된 용인도 마찬가지다. 용인 기흥우방아이유쉘(전용 59㎡)은 입주 당시 전세가가 1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3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평택 비전동 일대도 전세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평택 비전에듀포레푸르지오(전용 73㎡)는 2년 전 1억5000만원에 전세 입주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2억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동탄2신도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있는 데다 매물 자체가 없으니 집주인들이 이 정도 가격도 시장에서 소화될 거라 생각해 전세가격을 마구 올리고 있다"면서 "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보통은 세입자들이 꺼리는 대출 낀 매물도 나오는 즉시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년 전 입주물량이 많아서 낮은 가격에 들어왔던 세입자들이 2년 만에 전세가가 두배 이상 뛰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입주물량이 줄어든 데다 당분간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매물 자체가 없어질 거라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입자들이 가격에 상관없이 매물이 있을 때 계약하려는 공포감에 울며 겨자먹기로 재계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은 임대차 3법 시행이 늦어질 경우 올 연말 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재계약 대란이 불가피하다. 201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이다. 헬리오시티는 입주 완료 이후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입주 2년이 되기 전인데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타입은 2018년 말 입주 당시 6억원 안팎이던 전세가가 현재는 10억원 선에 매물들이 포진해 있다. 일부 전용 84㎡ 전세매물은 호가가 11억원 선까지 올랐다. 헬리오시티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임대차 3법 소급적용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시행 시기가 내년 이후로 미뤄진다면 재계약 세입자들이 목돈을 올려주거나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공급에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되면서 분양을 받기 위해 전세로 머무는 대기수요까지 늘어나며 전세가 상승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주변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세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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