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앱으로 1분이면 끝… 어려운 회계업무 대신해드립니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우투비즈랩
모바일 회계장부 앱 '머니핀'
24개 메뉴로 회계업무 단순화
반복 거래는 '스마트 태그' 이용
매일 처리하지 않아도 자동 입력
부가세 신고 제외한 전 기능 무료

김홍락 하우투비즈랩 대표(앞줄 가운데)과 하우투비즈랩 직원들이 하우투비즈랩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회계장부 앱 머니핀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김홍락 하우투비즈랩 대표(앞줄 가운데)과 하우투비즈랩 직원들이 하우투비즈랩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회계장부 앱 머니핀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내 사업자 770만곳중 절반 수준인 367만곳은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세무 업무를 직접한다. 대부분 영세 사업자라 자체적인 회계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거나 세무 대리인을 이용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직접해도 영세 사업자들이 어렵기만 한 세무 업무를 하다 보면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사업자들이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잘못 걷히는 세금이 약 1500억원에 달하고, 약 260만 사업자가 재무 데이터가 없어서 외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세무시장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업자들을 위해 공인회계사 출신인 김홍락 대표는 모바일 회계장부 앱(애플리케이션) 머니핀을 만들었다.

지난 14일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만난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유달리 탈세 관행이 심하다. 회계사나 세무사 같은 세무 대리인이 없으면 오히려 탈세가 없을 텐데, 세무·회계 업무 자체가 힘들다 보니 중간자의 역할이 커지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고객의 탈세를 도우면서 관행이 생겼다. 외국처럼 깨끗한 회계 관행을 만들고 싶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작은 사업주를 위한 경리, 회계 프로그램도 많지 않나"라는 질문부터 건넸다. 김 대표는 "사업자가 교육 없이 혼자 이용할 수 있는, 회계 장부까지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은 머니핀이 유일하다"며 "많은 곳에서 영세 사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시도했지만 '회계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그대로 두고 회계를 교육하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머니핀은 다를까. 은행이나 카드와 머니핀을 연결시켜, 스마트폰에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해당 거래를 회계 처리 할 수 있다. 머니핀의 메뉴 개수는 24개로, 일반 회계 프로그램 메뉴수의 3%대이다.

사업주들이 실수는 안 할까. 김 대표는 "그럴 일이 적다"고 단언했다. 그는 "세무 대리인도 1년치 장부를 하루 만에 정리하면서 작은 오류가 발생하곤 한다"며 "그러나 사업자들은 자신이 직접 했던 거래라 오류가 발생 확률이 더 적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사업주들에게 어려운 부분에 대해 직접 질의 응답을 해주고 있는데 이용 시작 이틀 안에 적응을 하더라"며 "질문도 대부분 비슷해서 거의 자동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영세 사업자의 거래 40%는 반복 거래라, '스마트 태그'를 이용하면 매일 처리하지 않아도 반복 거래를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며 "이달 중에 '회계 자동화 엔진'도 탑재해서 전체 거래의 80%를 자동화하려고 한다. 사업자가 거래 내역 5건 중 1건만 등록해주면 더 스마트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까진 머신 러닝을 통해, 90%의 정확도를 갖고 거래 100%를 자동 분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렇게 쉽고 간편한 앱이 창업 3년 밖에 안 된 스타트업에서 개발이 됐을까. 김 대표는 "이용하긴 쉽지만, 만드는 건 생각 보다 어렵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주변의 회계사들과 대화하면 '그게 가능해?', '굳이 그게 필요해?'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우리는 회계를 리디자인(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회계 전문가가 책임감을 갖고 이 일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계사 출신인 김 대표와 개발전문가들이 모여서도 1년 반 동안 베타 서비스만 운영했다.

현재 머니핀은 부가세를 신고할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무료로 이용되고 있다. 영세 사업자를 위한 앱이 수익화될 수 있을까.

김 대표는 "처음엔 구독 모델로 할까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회계를 직접 한다'는 인식이 낮다. 이 인식을 바꾸고자 당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놔둘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사업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상품과 연계하거나 사업자 신용 평가 모델로 활용하는 등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사업자가 속한 지역, 업종, 규모 등으로 분류해 랭킹화 하는 등, 사업자의 회계 상황을 시각화해 그들의 사업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머니핀으로 회계시장을 혁신하면, 우리는 데이터를 확보해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금융권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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