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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 신고 나흘만에 서울 전세매물 1만건 증발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목동은 '0'건 대단지도 속출
집값 상승 우려 목소리 일자
전문가 "자정작용 효과 거둘 것"

허위매물 신고 나흘만에 서울 전세매물 1만건 증발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부동산 허위매물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직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1만 건 넘게 증발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단속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매물 조차 등록하길 꺼려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미끼매물이 사라지면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들이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부동산거래시장이 자정작용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부동산 시장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허위매물 신고제가 적용된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나흘간 총 신고 건수는 3425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20일까지 신고된 7229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허위매물에 대한 신고가 늘어나며 인터넷 부동산 플랫폼에는 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아파트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세 매물은 총 1만6065건으로 허위매물 신고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일 2만6088건보다 1만건 넘게 줄었다.

서울 우수 학군으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입주 수요가 높은 목동은 전세가 '0건'인 대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1·8단지는 총 3234가구의 대단지지만 전세는 0건이다. 총 1만3166가구의 2·3·4·5·6·7·9단지는 전세 매물을 다 합쳐도 9건에 그쳤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자체가 얼마 없는데다 보름새 호가가 1억 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되며 급감한 전세 매물이 이번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통해 재확인된 측면도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허위매물 신고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허위매물 신고를 목적으로 고객으로 속여 전화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부동산 간의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젠 정상적인 매물을 올려도 허위매물로 신고될까 등록하지 않고, 부동산을 찾아오는 손님에게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국내 중개체계가 전속중개가 아닌 공동중개라 중복매물을 완전히 거르기는 어렵다"며 "제도가 현실적으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중개업소가 전세 시세보다 낮게 내놓은 미끼매물이 사라지고 집주인들이 원하는 가격에 실매물이 나올 경우 매물부족으로 호가가 오르고 실제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97㎡는 미끼매물들이 사라지며 단 한 개뿐인 전세매물 호가가 13억원으로 올랐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12억원보다 1억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선 임대인이 호가를 높게 내놓고 임차인과 심리전을 펼치는 시기"라며 "매물 감소와 가격 급등도 결국 자정작용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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