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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에 시장 '버티기'… "중저가 아파트 오르며 강보합" [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0.04%→0.02%→0.02%→0.01%
매매가 하락 예측에도 12주째 상승
정부는 상승폭 축소로 안정세 주장
전세는 61주 올라 집값 상승 견인

정부 규제에 시장 '버티기'… "중저가 아파트 오르며 강보합" [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한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시장이 버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0.04%→0.02%→0.02%→0.01%'로 둔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12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정부는 그동안 내놓은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선 그동안 '센' 대책이 나왔을 때 반짝 효과에 그쳤던 것처럼 단기적 현상일 뿐 추세적으로는 집값이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 집값 상승 둔화=집값 안정?

27일 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1% 올라 1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7월 첫주 0.11%로 정점을 찍었던 상승률이 6주 연속 둔화하면서 조만간 하락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시장의 맷집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 집값 추세에 대해 정부는 집값 안정세라는 입장이다.

부동산정책을 총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제4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주 주택시장은 대체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매매시장은 서울 지역의 낮은 상승세가 지속했으며 전세시장은 아직 상승률을 보이지만 상승 폭은 축소되고 있다"며 안정론을 주장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그동안 계속된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라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단기 집값은 잡겠지만 곧 오른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이라기보다는 상향 평준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초고가, 재건축 등 정부가 타깃으로 잡은 아파트 가격이 잠잠한 대신 실수요가 몰리는 중저가 위주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게 최근 보합세의 이유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 지역과 부동산 과세를 강화한 정부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값 급등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라면서 "앞으로도 전체적으로는 강보합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노원, 금천 등 중저가 지역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멈춘 사이 중저가 아파트는 우상향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세금 중과를 앞두고 연내 법인 매물들이 나온다고 해도 30대들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에선 외곽을 중심으로 '10억원 클럽'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은평구 백련산힐스테이트4차 84㎡와 구로구 신도림태영타운 84㎡는 8월 각각 실거래가가 최초로 10억원을 넘었다.

전세가 집값 밀어올리는 구조 문제

특히 최근 중저가 아파트 최고가 경신 사례는 전셋값 강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함 랩장은 "전세 임차수요에 비해 입주물량 등 공급이 못 미치는 지역은 당분간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차 시장 수급불균형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 24일 조사 기준 수도권 전셋값은 0.16% 올라 55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도 전주 대비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세권이나 교육환경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부동산 가격 자체가 많이 올랐고, 정부 규제도 있어 수치상 서울 집값 상승률은 꺾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리가 위축돼 올 초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수 있지만 시중 유동성이 여전한 이상 시간이 지나면 집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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