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방통행 反기업법…박용만 "국회, 귀닫았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의 긴급회견 열고 작심비판
21대국회 규제법안 3일에 1번꼴
'공정경제3법 개정'은 野도 힘보태
"경제가 정치 도구로 쓰여 답답
법 앞서 감독 차원의 대안 찾아야"

일방통행 反기업법…박용만 "국회, 귀닫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기업들이 생사 절벽에 매달려 있는데 국회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정치적 이슈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실제로 21대 국회 개원 후 사흘에 한번꼴로 기업에 부담을 주는 규제 법안이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은 양당이 모두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을 한 상태"라며 "기업을 제일 잘 아는 건 기업인데, 기업 측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기업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공정경제 3법(상법 일부개정 법률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 법률안,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찬성 의사를 밝힌 데 따른 비판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이어 "정치는 경제를 위해 움직이고, 결과로써 국민이 잘사는 것"이라며 "그런데 경제가 정치의 도구로 쓰인다는 생각이 들 땐 참 답답해진다"고 지적했다.

상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8월 21대 국회 개원 후 석달간 발의된 부담법안은 284건이다. 지난 20대 국회와 비교하면 부담법안이 약 40% 증가했다. 산술적으로 사흘에 한 번씩 기업 규제 법안을 쏟아낸 셈이다. 특히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기업의 정상적 경영을 위협할 만큼 위험성을 품고 있다는 게 재계의 우려다.

이날 상의는 상법·공정거래법 등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상의리포트를 국회에 제출했다.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이 예상되는 11개 신중 논의 과제를 선별해 대안을 제시했다. 코로나 피해지원 및 투자 활성화, 미래산업 발전 등을 위해 조속히 입법을 요청하는 27개 입법과제도 별도로 분류해 전달했다. 상의는 상법을 개정하더라도 투기펀드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을 대안으로 요구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선 지주사 도입을 장려했던 정부의 기존 입장에 상충된다며, 일부 예외조항을 둘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이날 리포트 제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단순한 법 개정보다 시장 감독 차원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공정거래를 바로잡고 대주주의 전횡을 막겠단 취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기를 그냥 놔둔 채 결과만 가지고 간섭하고 규제하면 그것은 결국 부작용을 낳거나 필연적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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