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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 아파트 10억 '키 맞추기' 확산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용성·노도강·금관구 중심으로
10억원대 아파트 매물 쏟아져
성동구, 4년새 2%→53% 급증
강남·서초 초고가 거래량은 감소

서울 중저가 아파트 10억 '키 맞추기' 확산

올들어 서울 중저가 아파트 지역에서 10억원 이상 매물들이 속출하는 '키 맞추기'가 확산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서초의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에서 10억원대(전용 85㎡ 이하)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19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4.6%였던 1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이 올 들어 22.8%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재건축 사업의 부진 등으로 강남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가주택을 겨냥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강남과 서초다. 최근 5년간 10억원 이상 거래량에서 매년 서울 전체의 10% 수준을 유지하던 강남과 서초는 올해 7.3%까지 비중이 줄었다.

반면 마포와 동작, 성동 등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은 '신(新) 10억 클럽'으로 등극했다.

2016년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비중이 1.9%에 불과했던 성동구는 올해 52.8%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3.3%에 불과했던 마포구도 올해 41.5%까지 증가했고, 동작구는 0.3%에서 36.7%까지 늘어났다.

중저가 주택이 몰려 있어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기가 많던 서남부(금천·관악·구로)와 동북권(노원·도봉·강북)도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즐비하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관악구 봉천 12-1, 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이 10억원을 돌파한 게 대표적이다. 이어 중계동의 대림벽산과 롯데우성, 미아동 미아뉴타운 등도 10억원을 넘었다.

특히 10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들의 면적도 대형평수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근접해 가고 있다. 2016년까지 10억원 이상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용면적은 123.09㎡였지만 올해는 98.28㎡로 처음 100㎡가 깨졌다.

노원구 중계동 공인중개사는 "청구3차 전용 84㎡가 지난달 19일 12억원에 거래됐고, 지금 호가는 13억원짜리 매물도 있다"며 "학군이 좋아 학부모들의 수요가 꾸준하고 동북선 경전철 수혜도 있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남·서초구의 초고가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줄었지만 용산·서초구 등의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준강남권이 고가 주택시장을 받쳐주는 양상이라 시장이 안정됐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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