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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아름다운 청년변호사

파이낸셜뉴스
[여의나루] 아름다운 청년변호사

청년이 우리의 미래다. 국가나 사회뿐만 아니라 변호사회 역시 같다. 지난 22일 청년변호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청년변호사회가 출범했다. 청년변호사회 가입조건은 개업 15년차 이하라고 한다. '60 청춘'이라는 100세 시대에 맞춰 변호사 활동기간을 길게 보고 가입조건을 정한 듯하다.

2020년 10월 26일 기준으로 대한변협에 등록된 회원 2만9105명 중 15년차 이하는 2만3924명으로 전체의 약 82.2%다. 변호사가 1만명 되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2만명은 8년, 3만명은 5년이 걸렸다. 변호사가 매년 수천명씩 쏟아지다보니 청년변호사가 전체 변호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념적 성향에 따른 변호사 모임도 있지만 대한변협 회원 중 약 30%에 이르는 8000명 넘는 여성변호사들은 한국여성변호사회를 설립, 우리 사회 여성과 여성변호사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약 4000명에 이르는 사내변호사들은 한국사내변호사회를 설립, 사내변호사의 권익뿐만 아니라 기업 내 법치주의 정착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년변호사들을 통합해 대표하는 단체는 그동안 없었는데 이번에 창립된 것이다. 지난 2월 대한변협에서 청년변호사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자 개최한 '청년변호사, 협회에 바란다'라는 좌담회를 계기로 청년변호사들을 대변하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껴 단체 설립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변호사회 내부는 사법시험 존폐를 둘러싼 갈등으로 청년변호사들이 양분돼 있었다. 청년변호사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할 부분이 많은데도 서로 대립하느라 청년변호사들의 목소리가 변호사회의 회무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는 변호사회 임원 자리 등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안타깝기조차 했다. 그러던 중 순수하게 청년변호사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여성변호사회와 사내변호사회에 이어 청년변호사회가 창립된 것이다

변협 회장으로서 격려차 총회에 참석했다가 진솔하면서도 절실한 청년변호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공동대표 중 한 명이 "지금까지 대한변협에서 청년변호사를 위해 한 사업 중 가장 큰 행사는 몇 년 전에 개설한 청년변호사개업지원본부의 현판식이었다"고 인사말에서부터 포문을 열었다. 자신도 청년변호사이지만 안타까운 현실에 놓인 후배들을 그대로 방관할 수 없어서 나서게 됐다면서 울먹이는 또 다른 공동대표의 말을 들으면서는 같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동안 대한변협에서는 청년변호사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이나 정책을 펼쳐 왔다. 그 나름대로 청년변호사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구성원이 가입해 있는 단체인지라 살펴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닌 데다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창구가 없어 어려움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묻혀버리거나 후순위로 밀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럴 때 바쁜 시간을 쪼개 동료와 후배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청년변호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아름답다. 앞으로 청년변호사 권익 보호와 처우 개선뿐 아니라 부당한 법조규제 타파 등에 힘쓰겠다고 한다. 또한 청년변호사지원센터 신설, 법조인 양성제도 개혁 논의, 청년변호사 아카데미 개최, 프로보노 활동 등을 하겠다는 다양한 포부도 밝혔다. 대한변협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변호사회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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