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서 겨우 4천만원 올랐는데 조정지역이 웬말"
조정지역 거론에 김포 지역민 반발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 1.15%
규제 대상서 제외되긴 어려울 듯
"12년만에 분양가 대비 4000만원 올랐는데 조정지역 지정이라니요. 대다수 단지들이 겨우 분양가 회복 수준입니다."
최근 서울 등 규제지역 풍선효과로 경기도 김포 집값이 급등하면서 조정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분양가를 밑돌았다가 최근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단지가 다수인데 '김포 전체 집값이 과열되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는 분위기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 조정지역 지정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6000명 정도가 동의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2008년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아파트 46평형을 5억1000만원에 취득했다"며 "2013년 7월 3억57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0월 5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12년만에 분양가 대비 4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실제로 김포시 장기동 현대성우오스타 전용면적 122㎡는 2007년 12월 분양당시 평균 분양가가 5억800만원이었다. 지난달 21일 5억3500만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갱신했지만 분양가 대비 2700만원 높은 수준이다.
김포시 풍무동 풍무자이 전용 106㎡도 지난달 9일 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분양가 5억9000만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임대차법 개정으로 전세집 구하기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진입하는 상황에서 김포를 규제한다면 애꿎은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6·14 대책 당시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투기 및 투기 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반면,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김포, 파주, 동두천 등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김포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여 규제지역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상승에 피로감이 쌓인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더 떠밀리기 전에 집을 마련하려고 김포로 몰려들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김포가 다른 지역보다 소외됐었다는 점에서 규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정량요건을 만족했다면 정부가 규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김포는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1.15%로 조정대상 지역 지정 기준을 훌쩍 넘은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신고가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도 김포였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 765건에 그쳤지만 6·17대책 당시 규제지역에서 빠지면서 6월 2693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7월 1739건, 8월 1288건, 9월 1810건으로 다수 줄어들었다가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10월 2369건으로 크게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제지역 지정을 위한 정량적인 요건을 갖췄다고 해도 정성적인 요건을 모두 종합적으로 확인해 지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