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 1조클럽은 명함도 못 내민다… 3개사 벌써 2조 돌파
현대건설, 올해 4조4491억 수주
롯데건설·포스코건설 뒤 이어
GS건설도 연내 2조 달성할 듯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를 올린 건설사가 지난 해 두 배인 8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해 '1조클럽'을 달성했던 정비업계 강자들은 이미 수주액이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막힌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정비사업에 집중하면서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수주고를 쌓아가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기준 4조4491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아직 11월이지만 지난해 수주실적(2조8297억원)보다 1조6197억원이 늘어나며 독보적인 1위를 굳혀가고있다.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롯데건설이 2조6326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2위 자리에 안착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2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수주액(1조 2038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포스코건설도 롯데건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수주금액 2조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현재 수주액은 2조4082억원이다. 지난해(2조 7452억원) 수주실적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올해 인천 산곡 5구역과 서울 상계 2구역에서 수주에 성공할 경우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GS건설도 2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GS건설의 수주액은 1조8969억원으로 상반기에는 1건의 사업을 따내는데 그쳤지만 하반기들어 연달아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이에 남은 기간동안 2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을 달성했던 이들 건설사들은 이미 2조클럽을 달성하며 차별화된 수주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1조원을 달성한 건설사들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중흥건설이 있다.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급격히 늘어난 건 해외사업 중단의 반사효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사업이 올스톱되자 국내 사업에서 만회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에 수도권 위주로 사업을 했던 대형건설사들이 이제는 중견건설사들이 주로 해왔던 지방사업장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비사업 강자였던 곳들은 브랜드 파워 등을 앞세워 높은 실적을 거두고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대형건설사들은 재개발·재건축 외에 수익규모가 작은 리모델링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뛰어들만큼 일감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데다 당분간 정부규제로 정비사업 발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올해 남은 흑석11구역 등 주요사업장에서 누가 승전보를 올릴 지에 따라 정비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