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퇴임 ‘빵투아네트’ 김현미가 남긴 말말말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장수 국토교통부 수장직을 역임한 김현미 장관이 3년 5개월 만에 변창흠 LH 사장으로 교체된다.
김 장관은 지난 2017년 6월 23일 취임해 1262일(12월 5일 기준)을 국토부 수장으로 역임했다.
여당의 신임을 받는 3선 정치인 출신 김 장관은 강단 있는 정책을 펼쳐 국토, 교통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창출했지만, 결국 주택정책의 논란에 발목을 잡힌 상태서 장관직을 떠나게 됐다.
김 장관이 남긴 말들은 때로는 현실과 괴리된 화법으로 시중에 회자되기도 했다. 그가 남긴 발언 중 논란이 부분을 되짚어 본다.
■文정부서 서울 아파트값 11% 올랐다?
김 장관이 주택가격 상승을 놓고 가장 크게 충돌한 부분은 현 정부 들어 집값 상승률에 대한 논란이다. 지난 7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서울 34개 아파트 단지의 시세를 분석해 현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 값이)53%가 올랐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김 장관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문 정부 들어 11%가 올랐다”고 반박했다.
경실련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의 주장은 국토부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14%보다도 낮다고 재반박했다.
이 논란은 결국 정부의 통계 불신 이슈만 만들어 감정원의 통계 집계 방식에서 모집단을 늘리는 개선 작업의 필요성만 부각시켰다.
■영끌 안타까워, 우리집 5억이면 산다?
부동산 시장에 30대의 ‘패닉바잉’ 바람이 거셌던 때는 김 장관이 “30대 영끌 매수가 안타깝다”며 “법인의 물건을 비싼 가격에 사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8·4 공급대책 발표 이후에는 “영끌 매수보다 3기 신도시 분양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발언해 청약가점이 낮은 30대 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 장관의 부동산 관련 실언은 본인의 일산 아파트를 언급 하며 더 불거졌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으로 디딤돌 대출(5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집이 수도권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수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의 일산 집은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1단지로 전용면적 146㎡ 호가가 최근 7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실제 지난달 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거래가격은 6억4500만원이다.
이 발언으로 김 장관은 “본인 집값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주택정책을 좌우하는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아파트 빵이라면 밤새 만들 것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됐던 발언은 11월 30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한 발언이다.
김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서 전세 문제가 발생했는데 전세 대책은 1~2인 가구 중심으로 돼 있어 국민들의 체감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질문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 같이 답했다.
이 발언으로 인터넷에서는 김 장관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을 빗대 ‘빵투아네트’라고 비난했다.
김 장관의 퇴임과 관련해 청와대는 “경질 인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들어 연말 개각에서 김 장관 교체설이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교체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변창흠 LH사장에게는 24번의 대책에도 여전히 상승기조를 유지 중인 집값과 전세시장의 매물 부족을 해결할 숙제가 남겨진 상태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