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감정평가 등 부동산 빅데이터 디지털화 추진" [fn이사람]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DB플랫폼 구축
박성식 공간의가치 대표

"감정평가 등 부동산 빅데이터 디지털화 추진" [fn이사람]

수십억,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건물을 사고파는 연예인들의 소식은 관심은 가지만 내 일 같진 않다. 일반인에게 빌딩을 사고판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어느 빌딩이 매물로 나와 있는지 품을 팔지 않고서는 알기 힘들다. 매물을 찾았다고 해도 매매 가격이 뻥튀기된 건지, 저평가됐는지 판단하는 건 또 다른 얘기다. 플랫폼 '공간의가치'는 이런 '그들만의 정보'를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가지고 왔다.

공간의가치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한 번의 클릭만으로 해당 부동산의 과거 거래가와 현재 추정가 등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범적으로 서울시 강남구부터 시작했다. 가령 현대차가 매입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인 강남구 삼성동167은 공간의가치에서는 8조2000억원에 표시돼 있다. 현대차는 이 부지를 10조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가치보다 거래 가격이 더 높았다는 뜻이다.

4일 박성식 공간의가치 대표(사진)는 "업무용 부동산 감정평가의 완전 자동화를 지향했다. 임대료 정보를 기입하면 건물 가격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열람 가능한 부동산 데이터들과 유동인구 등 부동산 가치 평가에 쓰이는 변수들을 넣어 가치를 매기는 모델을 직접 개발했다.

이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박 대표의 이력 덕분이다. 박 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형 감정평가법인에서 감정평가사로 일하다가 2019년 공간의가치를 설립했다. 평가사 시절 싱가포르 투자청 등 주요 해외 투자자의 국내 중대형 상업용 부동산 진출 사례 대부분에 손을 댔던 박 대표는 우리나라 부동산 데이터 평가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결단을 내렸다. "이미 감정평가 및 중개, 자문 등 연관 시장을 합하면 감정평가 관련 시장은 연 10조원 규모다. 이제는 이 시장을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시장이 시작됐다"고 그는 판단했다.

공간의가치는 또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은행 등 부동산 전문가가 쉽게 시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고급 분석정보를 제공해 대출, 거래 등 상업용 부동산 매매 과정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공간의가치는 건물의 시가총액, 층별·호별·용도별 면적, 유사 거래사례 등 쉽게 알기 힘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해당 부동산 부지에 개발 가능한 시설과 자산을 어떻게 이용하면 가치가 가장 높은지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투자가 유망한 부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결국 경제의 그릇"이라며 "우리나라 생존은 정보기술(IT)과 반도체에 있기 때문에 관련 클러스터와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보면 좋다"고 말했다. 주요 광역시의 구도심도 추천했다. 박 대표는 "수도권 첨단 산업 벨트로 자원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부·울·경, 전남·광주, 대구·경북 등 구도심 통합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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