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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매수자 '동상이몽'… 아파트 급매 쏟아지지만 거래 뚝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서울 거래량 15% 줄어들어
절세매물 늘었지만 매매는 안돼
급매 좀더 싸게 사려는 매수자
실거래가보다 더 받으려는 매도자
호가 차이 커지면서 줄다리기

매도-매수자 '동상이몽'… 아파트 급매 쏟아지지만 거래 뚝

#.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평소 눈여겨 봤던 동네 대단지의 급매물을 알아봤다. 그러나 매물 수준은 김씨의 예산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해당단지(59㎡)의 최저호가는 11억원이었는데, 이는 직전 최고 실거래가인 9억9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이상 껑충 뛴 금액이었다. 그마저도 이 가격은 저층이거나 세 낀 매물로 정상입주가 가능한 물건은 5000만원 가량이 더 높아 결국 집 구매를 포기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올 들어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1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폭발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60%이상 줄어든 수치다.

올 1·4분기 절세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물이 늘어났지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85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7526건에서 올해 1월 5777건으로 줄어든 이후 2월에는 3864건으로 떨어지면서 거래 잠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2018년까지 3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000~9000건 가량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3월에는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다주택자 대출규제, 임대사업자 등록혜택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며 2000건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월에는 4419건으로 다시 거래량이 늘었지만, 올해 다시 3000건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오는 6월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를 앞두고 절세매물이 늘어났는데도 거래가 줄어든 것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의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에서 한달 전보다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단지는 개봉동 현대홈타운2단지로 21건에서 41건으로 95%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호가수준은 여전히 실거래가보다 높다. 해당 단지(84㎡)의 최저매물은 8억5000만원으로, 직전 최고실거래가인 8억원보다 최소 5000만원 이상 높은 셈이다.

구로구 A공인 관계자는 "매수자가 생각하는 급매는 실거래가보다 낮은 수준을 생각하지만, 매도자는 실거래가보다는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팔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향후 전망이 엇갈리자 이같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6월 이후 절세매물들이 자취를 감추면 매물은 감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무주택자들의 대출완화가 이어지면 시장의 분위기가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오 시장이 정책방향을 어떻게 갖고가는지에 따라 시장의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규제완화로 간다면 하반기에는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구입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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