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로 골든타임 놓치는 환자 없어야" [fn이사람]
송원모 대자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발열 증상 있는 응급환자
코로나 음성 나와야 치료 가능
응급실 내 격리실 등 개선 필요
"열이 난다는 이유로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전주 대자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송원모 과장(사진)은 29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환경에서의 응급환자 진료지침을 마련해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부터는 응급실에 발열환자가 방문할 경우, 먼저 음압격리실로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가 음성인 환자만 응급실 내부로 들어와서 추가 처치나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응급처치가 다소 어려운 환경이다.
송 과장은 "의식 저하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신속한 뇌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검사가 필수다. 하지만 그 환자가 열이 난다면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검사를 할 수가 없는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최근엔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도입해 30분 내외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조금 나아졌지만, 이마저도 환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송 과장은 보건당국의 응급환자 진료지침 마련과 충분한 격리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흡기 증상이 없고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아닌 단순 발열 환자라면 코로나19 검사와 동시에 응급처치 및 검사가 진행될 수 있게 프로토콜을 만들거나 응급실의 격리실 설치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환자는 음압격리실에, 단순 체온이 높은 일반 환자는 일반격리실에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환자라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위생수칙만 잘 지킨다면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응급환자의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과장은 2012년부터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후 2016년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6년차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그는 응급의학과를 '그 어느 과보다 드라마틱하고 매력적인 진료과'라고 표현하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학생 때 응급실 실습을 하면서 처음 느낀 단어는 한마디로 '무섭다'였다. 혼수상태의 환자나 통증으로 강하게 소리치는 환자, 심정지 환자, 주취 환자 등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현장에서 역량과 순발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 바로 응급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습을 거듭하고 여러 환자를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일할 때는 정말 정신없이 바쁘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들어온 환자가 걸어서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송 과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백신 부작용을 걱정해 방문하는 환자들이 훨씬 많다는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응급의료시스템도 점차 적응을 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이 철저한 보호장구 착용과 위생수칙을 지키며 진료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응급실을 찾아달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