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실거주 의무없애자..은마 7억 전세 급매 속출
[파이낸셜뉴스]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폐지로 '몸테크(노후아파트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노리고 거주하는 재테크방식)'에서 해방된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발 전세매물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집주인들이 실거주를 위해 만기에 맞춰 비워뒀던 집들이 시장에 매물로 풀리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입주했던 집주인들도 재빨리 이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는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2년이 백지화된 13일 전날까지 20건의 전세매물이 등록됐지만, 일주일 사이 매물이 40건이되며 두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기간 월세매물 역시 12건에서 34건으로 두배 이상이 증가했다.
성산동 A공인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를 채우기 위해 만기에 맞춰 세입자를 내보내고 인테리어를 하던 집주인들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지자 대거 매물로 쏟아내고 있는 중"이라면서 "단지 내에 이런 집이 꽤 됐기 때문에 당분간 매물증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성산동 B공인 관계자는 "기존에 미리 실거주 의무를 위해 들어와살던 집주인들도 뉴스를 듣자마자 집을 내놓고 있다"면서 "오래된 아파트라 거주환경이 좋지 않지만 울며겨자 먹기로 들어와 살았던만큼 이사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세가격도 하락 중이다. 여름휴가철 비수기인만큼 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산시영(59㎡) 전세가격은 현재 4억원 선에 형성되어있는데, 일주일 전만해도 4억 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일주일 사이 450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강남과 강북 재건축 단지 역시 이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74건에서 182건으로 전세매물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월세매물 역시 80건에서 119건으로 늘어났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기존에 실거주때문에 전입신고만 하고 비워져있던 집들이 있었는데 그런 집들부터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용 76㎡의 경우 이달 초만해도 8억원 후반~9억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됐었지만. 실거주 규제가 없어진 이후 7억원짜리 급매물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지난 일주일새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도 전세매물이 45건에서 62건으로 증가하며 전세매물 증가흐름에 동참한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재건축단지발 매물증가가 전세난 해소에 일부 도움은 되겠지만,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이는 재건축이 기대되는 일부 아파트에만 해당하고 결국에는 재건축 2년 거주의무가 등장하기 이전수준으로 돌아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