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끝자락까지 갭투자 노린다…"넉달새 2배 뛴 아파트도" [현장르포]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외지인 투자 몰리는 경기도 안성
다주택 규제 피한 1억 미만 많고
내륙선 교통호재 겹쳐 매수 급증
"오늘도 4채 사간 외지인 있어요"

최근 경기도 안성시가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 매수세와 수도권 내륙선 교통호재가 맞물려 전국 최고수준의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 공도읍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김동규 인턴기자
최근 경기도 안성시가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 매수세와 수도권 내륙선 교통호재가 맞물려 전국 최고수준의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 공도읍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김동규 인턴기자

"오늘도 인근에서 4채를 매수한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외지에서 갭투자자들이 몰려오면서 올 봄보다 2배가량 가격이 뛴 단지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승세가 무서울 정돕니다." (경기도 안성 공도읍 A공인 관계자)

전국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끝자락에 위치해 그동안 외면받았던 경기도 안성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고있다. 아직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집값이 저렴해 다주택 규제를 받지 않는 공시가 1억원 미만의 매물이 많다보니 차익을 노린 외지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수도권 내륙선 교통호재까지 겹치면서 매수세에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22일 찾은 안성시 공도읍 일대는 허허벌판이 여기저기 펼쳐진 가운데 물류센터, 아파트 등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직은 도시보다는 시골느낌이 물씬 드는 읍단위 지역이지만 최근 이곳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매매동향에 따르면 안성시 아파트는 8월 들어 매주 1%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봄부터 안성시 부동산시장에 전국 각지에서 갭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면서 조용하던 지역에 부동산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공도읍 A공인 관계자는 "한 번에 몇 채씩 구입하는 외지인들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자 계약파기까지 일어날 정도로 불장이었다"면서 "특히 다주택자들의 취득세 중과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매물들이 집중적으로 거래되면서 이제는 매물찾기가 힘들어 거래가 잠시 주춤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주은청설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두 달 반동안 178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단기간에 두 배로 뛰었다. 주은청설(49㎡)은 이달 1억79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4월만해도 8000만원대에 거래되던 물건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공도읍 용두리 주은풍림(49㎡)도 최근 1억6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물건 역시 4월까지 9000만원대였다. 4개월만에 두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공도읍 B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고속도로와 접하고 있어 교통이 좋아 최근에는 물류창고 건설이 활발한 곳"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화성 동탄신도시와 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호재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내륙선이 들어서면 안성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지나는 동탄신도시와 10분 생활권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갭투자 열풍과 단기간의 가격상승은 전세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키며 실거주자들의 주거난을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은청설(39㎡) 전세가격은 4월 7000만원에서 8월 1억1000만원으로 4000만원 이상 껑충 뛴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김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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