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학교 등 인프라 보완해야" 태릉·과천주민 반발 여전 [사전청약 10만가구 확대]
과천청사 부지는 대체지 발굴
태릉골프장은 6800가구로 축소
정부, 계획 후퇴했지만 논란 계속
정부가 지역 반대에 부딪혀 태릉골프장과 정부과천청사 부지 주택공급 계획을 대폭 수정했지만 주민 반발은 여전했다. 태릉골프장은 교통대책, 과천 대체지는 급격한 인구유입에 따른 과밀학급 문제 등이 걸림돌로 나타났다.
25일 찾은 경기 과천은 정부의 갈현동 일대 대체부지 확보 소식에 "문제가 해결된 것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프라 확충 문제뿐만 아니라 정부가 과천청사 부지 활용방안을 아직까지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정부는 당초 정부과천청사 부지를 개발해 4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주민 반발로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과천지구 등에서 자족용지의 용도전환으로 3000가구, 인근 대체지 발굴로 1300가구 등 총 43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과천 시민들은 "청사 부지 논란이 외곽으로 옮겨간 것일 뿐 문제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웅 과천지키기 범시민연대 대표는 "대체부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갈현동 재경골 일대는 인덕원과의 접경지다. 1300가구가 들어서면 과천뿐 아니라 인덕원 일대 시민들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등 인프라 문제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최근 끝난 과천 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에서도 신혼부부·다자녀 비중이 높았다. 갈현동 일대에 어린아이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라면서 "여기에 1300가구까지 추가로 들어오면 인근 학교에 학생들만 넘쳐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청사 유휴지의 새로운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별양동에 거주하는 김모씨(62)는 "주택 문제가 심각하다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4300가구 공급으로 전국의 집값이 잡힐지도 의문일뿐더러 되레 평화로운 과천을 망가뜨리는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며 "과천청사 부지가 시민들의 발전을 위해 활용되는 방안이 하루빨리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청사역 인근의 A공인 관계자도 "과천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족시설이 추가로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택공급 수를 1만가구에서 6800가구로 대폭 줄인 태릉골프장 일대는 여전히 교통문제와 환경보호를 내세운 반발이 컸다. 공릉동 화랑타운아파트 한 거주민은 "여기는 화랑로와 동일로, 노원로가 겹치는 상습 정체구역인데 대규모 주택까지 공급되면 일대가 아예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곳에 거주한 지 30년이 넘었다는 한 70대 주민은 "국가 중요시설을 없애고 녹지를 훼손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만 임대물량 일부가 노원구민에게 우선 제공된다는 점을 반기는 반응들도 나왔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은 도시 인프라를 걱정하며 개발을 반대하지만,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노원구가 제시한 '거주민 우선' 임대주택을 기대하며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태릉CC 개발을 주거환경을 바꿀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노원구도 입장문을 내고 "교통대책이 수반되지 않으면 주택공급 추진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소연 기자 박지연 김동규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