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출신도 좋다, 롯데의 파격 인재영입 [기업 인사시즌… 세대교체 속도]
베테랑 외부 전문가에 문 넓혀
그룹 핵심사업 유통 총괄대표에
홈플러스 출신 김상현 부회장
호텔도 '非롯데맨' 안세진 사장
김교현·이동우 부회장 승진
롯데그룹이 25일 사상 처음으로 경쟁사 출신 전문가를 유통부문 수장으로 앉혔다. '이제는 바뀌어야만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e커머스시장이 급격히 커졌고, 위드코로나로 유통업계에 또 다른 대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네편 내편' 가릴 것 없이 베테랑이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5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총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각 분야애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과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롯데가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을 총괄하는 수장에 '비(非)롯데맨'을 임명한 것은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 출신으로, 2005~2017년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간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적을 낸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맡는다. 이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맡는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지방시, 셀린느, 몽클레어 등 인기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시킨 바 있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