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걷혀도 美긴축정책 악재… "코스피 2700선 밀릴수도"[혼돈의 금융시장]
전문가 주식시장 긴급진단
오미크론에 변동성 장세 불가피
테이퍼링 ·국내 제조업 부진 등
내년 상반기까지 하방압력 커져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에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단기적으로 오미크론 이슈가 정리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긴축정책과 국내 제조업 부진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방압력이 강해지면서 코스피가 27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11월 30일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코스피가 장 초반 소폭 반등세를 보였으나 울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나라에서 입국했다는 소식,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발언에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모더나 CEO의 발언이 부각되면서 미국 시간외 선물이 급락하고, 아시아 시장이 흔들리면서 코스피도 장중 올해 최저점을 깨며 하락했다. 다만 단기간에 악재가 몰리면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평소 코스피가 이 정도로 하락할 때는 외국인이 선물을 5000억~6000억원씩 매도했을 때인데 오늘은 1400억원밖에 안했는데도 지수가 휘청댔다"면서 "이 정도로 무너진 건 수급 주체 중에 매물을 받을 사람이 없어 조금만 팔면 훅 하고 빠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이 불안심리를 자극했지만 그보다 코스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6~7월에 고점을 기록한 만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다는 예측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우려에도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버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과도하게 빠지는 것은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영됐기 때문"이라면서 "코스피가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하는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증시에는 악재다. 일부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미국 내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바이든표 재정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상원의 민주당 내 우파와 공화당을 설득해야 하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말을 해줘야 설득이 가능하다"면서 "12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이 원론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파월 의장 한마디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는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재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수 하락 이후 기계적 반등이 나올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 내내 지수를 받치던 개인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수급 공백이 커져 2800선도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환율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고 기대 이익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개인들이 무작정 '바이 앤 홀드'로 버티고 있어 수급도 좋지 않다"면서 "한국은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꺾이면서 상반기부터 지수에 대해 보수적으로 이야기해왔는데 현재 이론상으로는 25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저점매수'를 위해 주식을 함부로 사지 말고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간 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종목을 더 조심하고 자산 비중에서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