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절벽 빠졌다는데… 강남은 굳건
시중은행 ‘대출 조이기’ 시작되자
아파트 월별 거래량 2천건대 불과
강남, 25개구 중 ‘최다 거래’ 유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거래절벽에 빠졌지만 강남권은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39건, 11월 2305건을 기록했다. 월별 거래량이 2000건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2469건)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8월까지 월 4000~5000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9월 들어서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8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지시한 이후 NH농협은행을 필두로 시작된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 대비 11월 거래량을 살펴보면 은평(97%), 강남(7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강남은 지난해 10월 총 314건, 11월 289건이 거래되며 25개 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전용 152.98㎡, 37억원), 압구정동 신현대9차(전용 108㎡, 36억원)가 10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서울의 전체적인 침체 분위기에도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계대출 규제로 다수의 신규 분양 단지가 수요 급감 등 분양성을 걱정하고 있으나 강남 분양시장의 경우 이와 무관하다는 분위기"라며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인 만큼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금천, 강북은 같은 기간 거래량이 각각 20%, 23% 수준으로 크게 줄어 강남권과 대조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외곽 지역으로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패닉바잉(공포매수)'이 집중됐던 곳이다.
이처럼 강남권과 외곽 지역이 온도차를 보인 것은 중저가 아파트 수요의 이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후 비교적 낮은 가격의 아파트까지 대출이 어려워지자 중저가 아파트 수요의 움직임은 크게 위축된 반면 이미 수년 전부터 대출규제를 적용받던 강남권은 영향을 덜 받았다는 것이다. 강남권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겹쳐 거래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