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세매물 넘치는 경기도, 전세가 하락 전환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출규제·금리 상승 등 악재 겹쳐
17개 지역 127주만에 전세가 급감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127주만에 하락 전환됐다. 지난해 전세가가 급등한데 따른 가격 부담에 대출규제,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세입자들의 자금여력이 떨어져 전세매물이 쌓였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2주(10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주간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경기도 전세가는 12월 들어 급감했다. 12월1주(0.11%)→2주(0.09%)→3주(0.04%)→4주(0.03%)→전주(0.01%)로 상승폭이 축소되다 이번주 하락 전환됐다. 경기도 전세가가 하락 전환된 건 2019년 8월1주(-0.03%) 이후 2년5개월여만이다.

경기도 45개 시·구 중 17곳의 아파트 전세가가 하락했다. 성남 분당구(0.00%)는 지난해 9월3주(-0.02%) 이후 처음 보합 전환됐다. 의왕시(-0.18%)는 인근 과천제이드자이(2099가구) 등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포일·내손동 위주로, 파주시(-0.03%)는 운정신도시 위주로 떨어졌다. 안양 만안구(-0.01%)는 안양동 등에서 하락 거래 늘면서 하락 전환됐다.

전세가 둔화세는 경기도만의 일은 아니다. 이번주 전국 주간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0.02%→0.01%)은 상승폭 축소, 서울(0.02%→0.02%)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06%→0.04%)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임대차2법으로 전세가가 급등한 데다 금융당국이 전세자금 대출을 엄격하게 규제하면서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이동 수요가 줄어 전세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세 계약 만기가 임박한 집주인 가운데 일부는 당초 내놨던 금액보다 낮춰 전세 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경기도 아파트 전세매물은 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1일 기준 경기 아파트 전세매물은 2만1959건에서 이날 기준 3만650건으로 8000건 이상 늘었다.

반면 전세 수요는 줄었다.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전주 기준 95.9로 지난해 11월 5주(99.7)부터 6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기준선 아래라는 건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치솟았던 전세가 여파로 공급자와 수요자간 가격 매칭이 어려워졌고, 대출규제로 인해 계약도 어려워진 탓"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으나 상승폭은 전주(0.03%) 대비 소폭 축소됐다. 성북(-0.01%), 노원(-0.01%), 은평(-0.01%), 금천구(-0.01%)가 하락세를 보였고, 강동·마포·강북·도봉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에 그쳤다. 경기 45개 시·구 중 15곳 상승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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