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에 기표된 용지를".. 여야 질타 속 선관위 내일 긴급회의 소집
확진자 사전투표 '미흡 관리' 논란에
선관위, 7일 오전 10시 긴급회의 소집
확진자 투표 관련 '2안' 마련 예정
여야, 선관위 한목소리 질타 속
野 "정부도 함께 책임져야"
[파이낸셜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 사전투표에서 확진자 투표를 '미흡하게 관리했다'는 논란에 대해 6일 국회에 출석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인정했다. 선관위는 내일(7일) 오전 10시 긴급회의를 열어 본 투표 당일 선거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선관위 "사전투표 문제 지적 겸허히 수용".. '2안' 마련 예정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은 6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위원들에게 사전투표 혼란 관련 현안 보고를 통해 "이틀 간, 특히 어제 사전투표 과정에서 제기됐던 여러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고 시인했다. 박 차장은 "저희들이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서 국민들이 한치의 의심도 없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투표권이 제대로 행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미흡했던 점에 대해 다시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선관위는 내일 오전 10시 긴급회의를 소집, 최적의 선거관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박 차장은 "조금 늦었지만 3월 9일에는 이번에 발생했던 그런 것(혼란)을 갖고 실무자들이 의견을 수렴해 2안을 만들기로 했다"며 "국민 투표권을 보장하고 또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36.93%의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확진자 투표 관리를 두고 선관위의 '부실 관리'가 논란을 빚었다.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확진자에게 주거나, 기표된 용지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옮기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들을 오래 대기하도록 하는 등 선거 관리의 부실함이 속속 드러났다.
■ 여야 한목소리 질타.. 與 '선관위 잘못', 野 "정부도 같이 책임"
이를 두고 여야 행안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선관위를 질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선관위 잘못'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특히 선관위에서 '보고자료' 또한 준비해오지 않아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행안위 야당 간사 박완수 의원은 "선관위의 행태에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선관위가 왜 있는지, 선관위 존재나 관리능력 자체에 정말 부정한 일이고 대한민국 국격을 추락시키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수 차례 사전투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선관위 스스로가 국민 의혹을 증폭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번 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 뿐 아니라, 직접 비밀 투표를 규정한 헌법 규정도 위반한 것"이라며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행정안전부 등 정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 "빠른 시간 내 상임위를 개최해 관리 부실 문제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도 했다.
같은 당 이영 의원은 선관위의 안이한 관리를 지적했다. 확진자 추세가 늘어나도 있음에도 선관위가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선관위원장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상임이어서 매일 출근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답이냐"면서 실태조사 보고를 요구했다.
또한 한 선거구에 두 개의 투표함을 놓지 못하는 법 조항에 따라 '봉지 투표' 논란이 빚었던 점도 문제라고 봤다.
투표 용지를 임시봉투에 넣고, 다시 투표함에 넣는 과정에서 누락이 있을 수 있다는 점, 투표 용지를 버리고 떠난 사례 등이다.
이 의원은 "사실 이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실제 투표한 수량과 실제 투표함에 들어간 수가 상이할 수도 있다는 걸 조사해서 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행안위 위원들은 선관위의 관리 문제에 집중 질타했다.
백혜련 의원은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무엇보다도 확진자 선거인들이 투표함에 직접 투표용지를 넣지 못했던 것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대로 쓰레기 봉투에 기표한 용지를 넣게 한 것 등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가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관위가 이런 부분을 철저하게 시뮬레이션하고 대책을 마련했어야 함에도 너무 부족했다"며 9일 본투표 당일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아울러 백 의원은 "구체적 사례와 그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등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는데, (자료를 가져오지 않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해식 의원 또한 "대한민국 선거 행정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본 투표를 남겨두고 있는데, 지금까지 사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했으니 선관위가 구체적 사항을 전수조사하고 본 투표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김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