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대형보다 소형이 가팔라... 왜?
[파이낸셜뉴스] 최근 집값 하락세가 완만히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보다 소형 주택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공급과 투자에서 소형 주택이 많고 가격 상승폭도 가팔라 가격 조정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용면적별로 전국 기준 대형이 94.421로 하락한 반면 소형은 96.580으로 더 크게 하락했다. 1년 전인 2022년 1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 비해 소형의 하락폭이 대형 주택보다 더 큰 것이다. 서울 기준으로도 대형은 올해 1월 99.103인 데 비해 소형은 96.816까지 내려갔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이 같은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 기준 올해 1월 대형 아파트가 98.618인 데 비해 소형아파트는 95.509로 더 낮았다. 서울에서도 대형 아파트는 1월 100.870로 100을 웃돌지만 소형 아파트는 92.338로 낮았다. 실제 최근 매매 거래에서도 이 같은 소형 주택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동안 서울 시내에서 거래된 59㎡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락폭은 직전 최고가 대비 33%까지 내려갔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래미안 크레시티(59.9㎡)가 이달 초 9억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최고가(13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33%)이 하락한 것이다. 강동구 상일동의 고덕아르테온(59.96㎡) 역시 지난주 10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1년 8월 최고가(14억6500만원) 대비 3억7000만원(25%) 하락한 것이다. 성북구 장위동의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59.99㎡)의 경우 이달초 7억85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6월 직전 최고가 11억원보다 3억1500만원(28%)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형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해 집값 상승 시기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하락 속도도 빨랐다고 분석했다. 소형 주택 공급이 많고 투자 수요도 소형에서 활발한 상황에서 일부 영끌족 역시 소형 투자에 나서면서 일부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형의 경우 중대형보다 공급이 20% 가량 더 많아 가격이 더 많이 하락했다"며 "가격 상승기에도 소형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상승폭이 가팔랐고, 실거주보다는 투자 수요도 소형이 많다보니 가격조정을 더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MZ세대들의 구매력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소형주택의 가격 하락폭도 컸다"며 "특히 집값 상승기에 대형보다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하락 속도도 빨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