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줄테니 계약 취소"...집주인 돌변하더니 상승률 1위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단 두달새 아파트값이 2% 이상 급등한 지역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다. 경기도에서 최근 3개월 동안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전국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인시 처인구로 조사됐다. 두달새 무려 2.33%나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대 상승률은 처인구가 유일하다. 2위를 기록한 세종은 1.55% 올랐다. 3위는 경북 영주로 0.57%, 4위는 수원 영통으로 0.26% 등을 기록했다. 송파와 서초는 각각 0.25%·0.15% 올라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처인구가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데는 반도체 효과 때문이다. 지난 3월 15일 정부와 삼성전자는 약 300조원을 투자해 이 일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반세권 효과가 처인구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전까지 처인구 집값은 5.72% 하락했다. 이후 두달새 2% 이상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처인구 남사읍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 84㎡ 지난 5월 10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동일 평형은 지난 2021년 11월 5억1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올 1월에는 3억3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 매매 실거래가는 4억5000만~4억8000만원으로 몇 달새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처인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후 계약을 취소하고 다시 판 사례도 있다”며 “최저가 대비 1억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반세권 효과로 갭투자도 늘었다. 아실에 따르면 처인구는 최근 3개월 동안 전국서 갭투자가 가장 많이 거래된 곳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총 17건의 갭투자 거래가 있었다. 대부분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에서 이뤄졌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발표된 3월부터 5월 18일까지 용인시 아파트 거래는 총 4609건이다. 이 가운데 처인구가 2472건으로 용인시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세권 효과에 대해 경고음도 나온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GTX 호재가 금방 사그라들었듯 '반세권' 호재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반짝' 주는 이슈가 될 수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한번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