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돈의 바른 표현은?"..'차별 표현' 단속 나선 국힘
"장애인 등 소수 혐오하는 표현 쓰지 맙시다"
국민의힘, 총선 앞두고 언어 사용 단속 나서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언어 사용 단속에 나섰다. 김예지 비상대책위원은 장애인 등 소수를 향한 혐오·차별적 표현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김 위원은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혐오 표현이나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 잘못된 비유 등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이 다시 고개 들기 시작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막말이나 차별 조장 표현들은 누군가에게 굉장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이어 비대위원들에게 잘못된 표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대상자는 한동훈 위원장이었다. 김 비대위원은 "위원장님께 먼저 물어본다"라며 "장애를 앓고 있다가 맞을까요 장애가 있다가 맞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당황하면서도 "장애가 있다가 맞지 않을까요"라고 답했고, 김 비대위원은 웃으며 "맞다"라고 했다.
다음으로는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외눈박이'의 바른 표현을 물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윤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이 약간 팁을 주셨는데 '편협된'이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세 번째 질문은 회계사 출신 김경율 비대위원을 향했다. 김 비대위원은 "회계와 돈이 연관될 것 같다"라며 '눈먼 돈'을 바른 말로 고쳐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죄송하다. 평소에 많이 쓰는 표현이다"라며 "주인 없는 돈"이라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김예지 비대위원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라고 수정했다.
김예지 비대위원은 마지막으로 구자룡 비대위원을 향해 '절름발이 행정'을 바로잡아달라고 했고, 구 비대위원은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따로 노는 걸 표현한 것 같다"라며 "불균형 행정"이라고 답했다.
구 비대위원 대답에 "그렇다"라고 답한 김 비대위원은 "은유나 직유를 사용하고자 할 때 원관념과 보조관념에 본인 이름을 넣고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쓰셔도 된다. 그런데 껄끄럽다면 절대 쓰면 안 된다"라며 "국민의힘은 자기 진영에 안주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데 함몰된 정치,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말 마케팅을 하는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이다. 사람이 뜨거워지면 말도 세진다"라며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저도 김예지 의원님이 말씀하신 걸 항상 마음에 두고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조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