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지역 살림집 건설, 김정은 지시한 완공 기한 지키려 ‘날림공사’
철재 대신 목재 지지대 최소로 세워…"국가에서 부실 공사 부추겨
건설이 빠른 시간 안에 대충 이뤄져 옥상 방수와 누수 문제 심각
김정은 완공 시한 전에 살림집 건설을 마무리 속도전 계속 다그쳐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수해 복구 살림집 건설 공사를 서두르면서 현장에서는 자재 부족 문제가 심각해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최근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신의주시 하단리, 강운리, 위하도 등 수해 복구 지역의 살림집 건설장에선 지난 11월 말부터 지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철재나 콘크리트 골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목재로만 시공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화도와 하단리, 강운리 일대 대부분의 고층 아파트 지붕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지난 3일부터 상부에 완공 보고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자재비를 아끼기 위해 지지대를 세울 때 가격이 비싼 철재나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를 이용했고, 그나마 목재도 넉넉하지 않아 최소한의 지지대만 세우고 합판을 올려 날림 공사로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자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주민들이 입주한 후 건설 하자나 안전 문제 누수 등의 각하게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살림집 건설에 참여한 한 시공 관계자 말이 워낙 건설이 빠른 시간 안에 대충 이뤄져서 옥상 방수와 누수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 지지대 부식으로 지붕이 내려앉을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실 공사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지시한 완공 시한 전에 살림집 건설을 마무리 하기 위해 속도전을 다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우(위·상부)에서도 부실 공사 문제를 모를 리가 없는데도 계속 속도를 높여 빨리 완공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며 “국가에서 부실 공사를 부추기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12월 당 전원회의 전까지 완공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지난달부터 야간작업까지 병행하며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공사에 부족한 자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날림 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당초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신의주시와 의주군 수해 복구 살림집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설이 지지부진하자 김정은은 지난 11월 초 수해 복구 현장을 세 번째로 방문하고 “피해 복구 전투를 12월 당 전원회의를 맞으며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수정 지시했다.
소식통은 "사람 사는 집을 그렇게 날림으로 지어 놓고 외장재로 그럴듯하게 포장만 하고 있는 모습이나 한겨울에 언 땅을 파헤쳐 나무를 심는 등 외형에 집착하는 모습에 한숨만 난다”며 “수해 복구 지역 살림집들은 주거 목적보다는 외부에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건설돼 말끔하게 완공돼 보여도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여서 주민들도 살면서 불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