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병원 “췌장·담도 질환 대기없이 당일 검사”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센터장·소화기내과 황종호 과장 팀 구축
대학병원급 ERCP 전문시스템으로 지역 환자 '골든타임' 사수
[파이낸셜뉴스] 췌장암과 담도암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없고 발견때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이들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ERCP(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는 고도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시술로, 그동안 부산 지역 환자들은 대학병원의 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수 주일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이 환자가 원하는 날에 즉시 검사가 가능한 ‘ERCP 신속 대응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지역 의료계와 환자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과 담도암은 국내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췌장암 신규 환자는 약 8870명으로 전체 암 발생 8위를 기록했으며, 담도암은 약 7600명으로 9위에 올랐다.
문제는 5년 생존율이 낮다는 거다.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15.9%로, 10년 전 10%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상승 중이나 여전히 타 암종에 비해 매우 낮다. 특히 담도암은 한국이 세계 사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치명적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인해 2040년경에는 췌장암이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췌장암 환자의 43.3%가 전이 상태에서 발견되는 만큼, 온병원이 강조하는 ‘당일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ERCP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해 병변을 관찰하는 시술이다. 단순히 진단에 그치지 않고 담석 제거, 스텐트 삽입 등 치료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췌장·담도 질환 치료의 ‘핵심 보루’로 통한다.
특히 담관염이나 황달이 동반된 응급 상황에서는 신속한 시술 여부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온병원이 구축한 ‘당일 검사 시스템’은 지역 내 응급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온병원이 대학병원 수준의 ‘대기 없는 ERCP’를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전문 의료진 영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국내 췌장담도 분야의 권위자로 정평이 난 박은택 췌장담도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센터 교수)을 필두로, 올해 2월에는 ERCP 시술 역량이 검증된 소화기내과 황종호 과장을 전격 영입했다.
이로써 온병원은 복수의 전문의가 상시 시술을 집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진료 체계를 완성했다. 이번 의료진 보강을 통해 온병원은 고난도 시술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검사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유연한 맞춤형 시스템을 확립하게 되었다. 온병원은 지난 2025년 686건의 ERCP 시술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3월 16일 현재 121건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시술을 받기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거나 상급 종합병원의 긴 예약을 견뎌야 했던 지역 환자들에게 이번 소식은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췌장과 담도 질환은 치명적이지만, 적기에 발견하고 처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박은택 센터장과 황종호 과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팀은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검사대기 시간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췌장·담도 건강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온병원의 이번 행보는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전문성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부산권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